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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서민준인 것을 본 심가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문을 열었다. 서민준은 손에 들고 있던 케이크를 심가은에게 건넸다. “방금 퇴근하고 빵집에서 산 거예요. 한번 먹어 볼래요?” 심가은은 케이크를 받으며 감사 인사를 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케이크를 사 온 거예요?” 예민한 서민준은 심가은의 얼굴이 다소 창백해 보이는 것을 바로 눈치채고 물었다. “몸이 안 좋아요?” 심가은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오늘 좀 피곤했던 것 같아요.” 심가은의 말을 들은 서민준은 신사답게 말했다. “그럼 일찍 쉬는 게 좋겠어요.” “네.” 서민준과 인사를 나눈 후 심가은은 케이크를 냉장고에 넣고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에 누우려는 순간 휴대폰이 울렸다. 카톡을 열어보니 방우진의 메시지가 와 있었다. 메시지를 클릭해보니 방우진이 상의를 벗은 상태로 단단한 근육을 드러낸 셀카 여러 장을 찍어 보낸 것이었다. 그리고 음성 메시지도 두 개 있었다. 아마도 별 볼 일 없는 내용일 거라 생각하고 열어보지도 않았다. 잠시 생각한 후 카톡 대화 화면을 캡처하고 방우진의 카톡을 ‘메시지 알림 끄기’로 설정한 후 휴대폰을 내려놓은 뒤 잠자리에 들 준비를 했다. 다음 날 아침 심가은은 케이크를 먹기 위해 냉장고에서 케이크를 꺼냈다. 그런데 상자를 열자마자 약간 놀랐다. 지난번 서민준과 식사할 때 이 케이크를 아주 좋아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워낙 손님이 많은 빵집이라 줄을 서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곳이었다. 그런데 서민준이 그걸 기억하고 특별히 사 온 것이었다. 따뜻한 서민준의 마음에 감동을 받은 심가은은 휴대폰을 꺼내 케이크 사진을 찍어 서민준에게 보냈다. [케이크 고마워요. 정말 맛있어요.] 서민준은 금방 답장을 보냈다.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에요.] 심가은은 케이크를 다 먹은 뒤 엄마를 보러 병원으로 갔다. 신정민은 주서연이 자신을 자극했던 일을 잊은 상태였다. 심가은도 더 이상 그 일을 꺼내고 싶지 않아 어머니와 함께 정원을 산책했다. 신정민이 심가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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