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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심가은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다음에 어디 한 번 또 해보든가.” 컵을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던져버린 뒤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 백이현은 옷이 더러워진 상태에서 신정민을 만날 수 없었다. 게다가 심가은도 여기 없었기에 굳이 신정민에게 잘 보일 기회도 없었으므로 여기에 남아봤자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화가 난 마음에 화장실에 가서 얼굴을 씻은 후 병원을 떠났다. 일요일 저녁, 우아하고 화장한 심가은은 단정한 원피스를 입고 화장을 진하게 한 뒤 고데기로 머리를 말아 올렸다. 거울 속의 자신을 보니 매우 만족스러웠다. 백이현과 결혼하기 전 그녀는 자신을 꾸미는 데 매우 신경을 썼다. 그때는 자신의 외모에 만족했고 자신감도 넘쳤다. 그리고 가끔은 마음에 드는 동갑내기 남자들과 데이트도 했다. 비록 그 관계가 끝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언젠가 자신의 심장을 뛰게 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백이현과 결혼한 후 심가은은 점점 자신을 돌보지 않게 되었고 백이현의 눈치를 보며 스스로를 의심하게 되었다. ‘나는 정말 나쁜 사람인가? 내가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건가?’ 수많은 생각들이 들었던 그때, 하지만 지금은 몸속의 자신감이 다시 서서히 돌아오고 있었다. 백이현을 떠난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다. 문을 열고 나선 심가은은 정장 차림의 서민준을 보았다. 심가은이 선물한 넥타이와 커프스단추를 하고 있는 서민준은 매우 품격 있고 우아해 보였다. 서민준도 조심스럽게 심가은의 모습을 보며 진심으로 칭찬했다. “가은 씨, 오늘 정말 예쁘네요.” 심가은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민준 씨도 잘 어울려.” 서민준의 외모와 분위기는 남자들 사이에서도 매우 뛰어난 편이라 그와 데이트를 하면 여자들은 자연스럽게 허영심을 느끼게 되었다. 그들은 분위기 좋은 프랑스 레스토랑으로 갔다. 음식, 조명, 음악, 분위기 모두 훌륭했다. 식사를 하고 있을 때 백이현과 주서연이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섰다. 네 사람은 이내 서로를 발견했지만 심가은은 인사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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