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화
지형근에게서 심가은이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순간, 서민준의 심장은 무언가에 꽉 죄인 듯 숨조차 쉴 수 없을 만큼 괴로웠다.
그는 즉시 C 시에 가는 비행기 표를 예약했다.
심가은은 지형근의 훈련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대신 간병인을 불러 달라고 부탁했다.
저녁을 먹은 뒤, 간병인이 그녀를 데리고 검사를 받으러 갔다.
심가은은 멍하니 병원 복도를 걷다가, 엘리베이터에서 급히 나와 자신에게 다가오는 한 사람을 보았다.
서민준이었다.
C 시는 강성보다 기온이 십여 도나 낮았지만, 서민준은 얇은 바람막이 코트 하나만 걸치고 있었다.
심가은은 그를 보고 놀랐다.
“어떻게 온 거예요?”
창백한 그녀의 얼굴과 붕대를 감은 손을 본 순간, 서민준의 가슴은 비수로 찔린 듯 아팠다.
그는 다가와 손을 뻗어 그녀를 끌어안았다.
차가운 바람을 잔뜩 머금은 그의 품에 안기자, 심가은은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상처… 아직 많이 아파?”
그는 자신의 냉기를 그녀에게 전할까 두려워, 곧바로 품에서 놓아주었다.
심가은은 애써 마음을 다잡았건만, 그의 다정한 물음에 눈물이 제멋대로 흘러내렸다.
서민준은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며, 그녀가 슬퍼하는 걸 알아차리고 더 묻지 않았다.
그는 함께 검사받으러 동행했다.
검사를 마치고 돌아오자, 심가은이 힘없이 말했다.
“의사 선생님이… 이제는 피아노를 칠 수 없을 거라고 했어요.”
서민준의 눈빛이 깊게 가라앉았다.
그는 조용히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그런 일, 절대 일어나지 않게 할 거야.”
그날 밤, 그녀가 잠든 모습을 확인한 뒤, 서민준은 형에게 전화를 걸어 해외 최고의 정형외과 의사를 수소문해 달라고 부탁했다.
다음 날, 심가은이 눈을 떴을 때 서민준은 이미 전원 절차를 준비해 두고 있었다.
“우리 제일병원으로 가자.”
제일병원은 서씨 가문이 투자한 병원으로, C 시에도 분원이 있었다.
이곳의 검사 장비는 모두 해외 최고 수준으로, 현재 병원보다 훨씬 나았다.
심가은은 그의 호의를 거절하지 않았다.
전원 이틀 뒤, 서민준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