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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심가은은 해장국을 떠 와서 서민준에게 먹여주었다. 그러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날 채비를 했다. 하지만 그때, 그녀의 곁에 조용히 있던 토토가 갑자기 부산스러워졌다. 심가은의 발걸음에 맞춰 졸졸 붙어 다니며 동그란 눈동자에는 아쉬움과 애틋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토토의 행동을 알아차린 그녀는 천천히 몸을 숙여 토토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자 토토는 얌전하게 그 따뜻한 손길을 느끼며 가끔 코로 그녀의 손바닥을 톡톡 건드렸다. 사랑스러운 토토를 바라보며 그녀는 나지막이 속삭였다. “토토야, 너무 슬퍼하지 마. 다음에 꼭 다시 놀러 올게.” 말을 마친 그녀는 다시 토토의 귀를 살짝 잡아당기며 작별 인사를 대신했다. 정적만이 감도는 방 안, 서민준의 속눈썹이 아주 미세하게 떨렸다. 이어서 그의 입술이 살짝 벌어지며 낮고 매력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심가은... 좋아해.” 하지만 심가은은 이미 그 자리에 없었기에 서민준의 고백을 듣지 못했다. ... 새벽, 도시는 아직 고요함 속에 잠겨 있었고 몇몇 차와 사람들만이 길을 지나다니고 있었다. 민채현은 샤넬 정장을 입고 하이힐을 신은 채 우아하게 공항에서 나왔다. 탐스러운 웨이브 머리카락이 폭포수처럼 어깨 위로 쏟아져 내리며 눈처럼 하얀 그녀의 피부를 부드럽게 감쌌다. 산들바람이 불어와 머리카락이 흩날리자 묘한 매력이 더해졌다.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기사는 황급히 달려와 공손하게 짐을 받아 트렁크에 조심스럽게 넣었다. 민채현은 여유로운 태도로 그 자리에 서서, 손으로 긴 머리카락을 자연스럽게 쓸어 넘겼다. 가벼운 몸짓에도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이 고스란히 드러났고 살짝 올라간 입꼬리에는 자신감 넘치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동휘 법률 사무소로 가주세요.”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공기를 울렸다. 곧 서민준을 만날 생각에 민채현은 벅찬 기대감과 설렘을 감출 수 없었다. ... 서민준이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날이 밝아 있었다. 그는 침대 옆 탁자에 놓인 컵을 발견하고 흐릿한 기억 속에서 어젯밤의 일을 떠올렸다. 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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