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화 딱 맞는 타이밍
“아린이가요?”
심재이는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마음속으로는 따뜻한 감정이 스쳤다. 하지만 조아린 앞에서 절대 아무 일 없을 거라고 당당하게 말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오르자 얼굴이 화끈거렸다.
“재이야!”
갑자기 조아린의 목소리를 들은 심재이는 고개를 쳐들었다. 눈앞에 차 한 대가 급정거하더니 문을 열고 뛰어내린 조아린이 미친 듯이 그녀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심재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재이야, 얼굴이 왜 그래?”
심재이의 부은 얼굴을 본 조아린은 곧바로 눈살을 찌푸리며 목소리를 높였다.
“고은찬 이 자식이 감히 너한테 손을 대? 이 개자식이!”
조아린은 막말을 내뱉었다.
심재이는 고태겸을 난처하게 흘끗 바라보며 조아린의 손을 살짝 잡아당겼다.
조아린은 고태겸을 향해 살짝 헛기침하더니 말을 이었다.
“고 대표님은 그 자식의 삼촌이잖아! 내가 욕한 건 그 개자식이야!”
“은찬이가 때린 게 아니라 소유나 씨야.”
“그년이 어디 있어? 내가 가서 그년 얼굴을 찢어버리겠어!”
심재이는 소매를 걷어붙이며 화가 난 표정으로 달려 나가려는 조아린을 붙잡았다.
“당분간 소유나를 보기 힘들 거야.”
백 대의 따귀를 맞았기에 얼굴이 망가지지 않았다 해도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고태겸이 나선 걸 깨닫고 분노가 조금 수그러든 조아린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고은찬이 갑자기 문자 보낸 게 수상했어! 너는 또 속아서 혼자 갈 거라 했잖아. 내가 미리 백 비서에게 연락했으니 다행이지, 아니면 넌 오늘 밤 정말 큰일 날 뻔했어.”
“알았어, 알았어. 이제부터는 아린이 너의 말을 꼭 들을게. 이번엔 내가 경솔했어.”
심재이가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조아린은 고태겸을 돌아보며 미소를 지었다.
“고 대표님, 대의를 위해 친척을 처단하시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심재이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한 고태겸의 눈동자에 어둠이 스며들더니 달빛에 젖은 듯 낮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결국엔 늦었어.”
심재이는 그의 시선을 느끼고 자기 얼굴을 만지며 희미한 미소를 머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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