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화 고백
흥분한 조아린은 고태겸과 심재이를 이어주려고 했다.
“고 대표님은 재이에게 정말 잘해주네요. 차라리 재이가 전에 고은찬이 아니라 고 대표님을 만났더라면 좋았을 텐데요.”
심재이는 깜짝 놀라 재빨리 조아린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아린아, 말조심해.”
“농담이야. 고 대표님도 이해해 주실 거야.”
조아린은 눈을 깜빡이며 까르르 웃었다.
심재이는 어이없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아린아, 넌 정말 말을 거침없이 하는구나.’
고태겸은 그녀의 당황한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긴장한 탓인지 계속 깜빡이는 투명한 눈동자가 사뭇 귀엽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는 미간을 살짝 움직이며 조아린에게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린 씨의 소설을 드라마로 만들어볼 생각이 없어요?”
조아린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어느 소설 말씀이죠?”
“병원에서 재이가 읽던 그 소설요.”
고태겸은 심재이를 바라보며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순간 심재이는 깜짝 놀라 그날 병원에서의 상황이 떠오르자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삼촌이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니!’
조아린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고 대표님, 진심이세요?”
고태겸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아린은 흥분해서 거의 뛸뻔했다.
그녀는 지난 몇 년간 끊임없이 소설을 출간했지만 그중 단 한 편도 영상화되지 못했다.
누가 자신의 작품이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져 큰 스크린에 오르길 바라지 않겠는가?
조아린은 그 누구보다도 그걸 원했다.
조아린은 고태겸 앞에 무릎을 꿇을 뻔했다.
“고 대표님, 제 작품을 연기할 배우를 제가 캐스팅해도 될까요?”
“네.”
“고 대표님, 정말 감사해요. 고 대표님이 최고예요!”
조아린은 감격스러운 마음에 정중히 인사를 올리며 눈 가득 경외감을 담아 바라보았다.
심재이는 그녀가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고 저절로 미소가 번졌다.
“재이야, 고 대표님이랑 얘기해. 나 차에서 기다릴게.”
조아린은 눈치가 빠르게 상황을 읽더니 그들 사이의 걸림돌이 되지 않기로 결심한 듯 홱 돌아서 떠났다. 톡톡 튀는 발걸음에서 그녀의 좋은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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