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화 결승 진출
그러나 고태겸은 다가와 그녀에게 옷을 다시 걸쳐 주었다.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몸에서 나는 청량한 향기가 다시 그녀를 휘감았다.
“날이 추워. 그냥 입어. 내게 미안해할 필요 없어, 너를 도운 건 너에게 뭔가를 바라서가 아니야.”
그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깊은 어둠 속에서 그의 목소리는 유난히 매혹적이었고 깊은 눈빛에는 헤아릴 수 없는 감정이 스멀거리며 피어올랐다.
마치 이 어두운 밤처럼 마음을 꿰뚫어 볼 수도, 헤아릴 수도 없었다.
심재이가 차에 오르자 조아린이 재빨리 그녀의 손을 잡으며 들뜬 목소리로 물었다.
“재이야! 방금 고 대표님이 너랑 완전히 가까이 있었잖아. 설마 고백한 거야?”
“아니야! 그런 말 함부로 하지 마.”
심재이가 속삭이듯 말하며 고개를 들자 여전히 호텔 정문에 서 있는 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 이 먼 거리에서도 그의 시선이 자신을 향해 머물러 있는 게 느껴지는 듯했다.
그녀는 차창을 올리며 허리를 곧게 폈다.
조아린이 시동을 걸며 입을 열었다.
“재이야, 오늘 정말 고마워.”
“응?”
심재이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뭘 고맙다는 거야?”
“설마 진짜 모르는 건 아니지? 고 대표님이 나의 소설을 드라마로 제작해 주기로 한 건 전부 너 때문이야.”
심재이는 그 말을 듣고 잠시 멈칫했다.
“말도 안 돼. 아린아. 넌 상상력이 너무 풍부한 것 같아.”
“그럼, 왜 갑자기 나의 소설을 영상화하겠다고 한 거야?”
“병원에서 네 소설을 좀 읽어 봤겠지. 진짜로 네 작품에 매료됐을 수도 있고.”
심재이는 진지한 표정으로 분석했다.
그녀의 진지한 모습을 본 조아린은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재이야, 너 진짜 순진해! 고 대표님이 로맨스 소설을 읽을 사람처럼 보여?”
입술을 깨문 심재이는 한참을 망설이더니 말했다.
“보기엔 아닐 수도 있지만, 혹시 사적으로 소설 읽는 걸 좋아할지도 모르잖아. 외모로 사람을 알 수 없는 법이니까.”
조아린은 어이없다는 듯 손을 내밀어 그녀의 어깨를 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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