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화 이목을 끌다

강희연의 눈빛이 점차 어두워지더니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너의 말이 맞아. 심재이는 우리와 함께 경연에 참여할 자격이 없을 뿐만 아니라 우리 엄마의 제자로도 부족해.” “그러니까 희연아, 심재이가 고은찬과 헤어졌든 말든, 그년의 이 연애사를 폭로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심재이의 위선적인 모습을 알게 해야 해. 그래야 더 많은 사람들이 속지 않을 거야.” 주설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말을 이었다. 강희연은 얼굴을 음울하게 일그러뜨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 떨어지는 피아노 건반 사이로 시간이 흘러갔다. 심재이는 어느새 오전 내내 연습실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었다. “선배, 오늘 오전 내내 가르쳐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점심은 제가 살게요.” 심재이는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오늘 그녀는 많은 것을 배웠을 뿐만 아니라 임유찬이 강희연의 앞에서 그녀를 도와주기도 했으니 확실히 감사를 전해야 했다. 임유찬은 기뻐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하지만 내가 살게. 학교에 다시 돌아온 걸 진심으로 환영해.” “안 돼요. 꼭 제가 사야 해요. 게다가 전 아직 완전히 돌아온 것도 아니잖아요. 제가 다시 선생님의 제자가 되는 그날이 오면 그때 선배가 사줘요.” 심재이는 맑은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했다. 임유찬은 입가를 살짝 올리며 온화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알겠어. 그러면 한림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 거두기를 바랄게.” 그들은 연습실을 나와 학교 식당으로 향했다. ... 고태겸은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강주영의 사무실로 향했다. “이모.” 고개를 든 강주영은 잠깐 멈칫하더니 안경을 벗으며 환하게 웃었다. “태겸아, 아침에 전화했을 때는 아무 말도 없었잖니. 갑자기 무슨 일로 온 거야?” “점심시간이 비어서, 이모 보러 왔어요.” 고태겸은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하며 손에 들고 온 인삼과 단백질 주스를 그녀의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지난번에 보내준 것도 아직 다 먹지 못했어.” 강주영은 온화한 목소리로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차 한 잔을 따라 주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