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화 임신
조아린이 의아한 표정으로 심재이를 바라보자 심재이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지금까지 고은찬의 삼촌으로 봤잖아. 어른이라고만 생각했지. 게다가 고은찬과 헤어진 마당에 삼촌과 결혼하는 게 말이 되니?”
“고은찬의 삼촌이지 재이 네 삼촌도 아니잖아. 너랑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인데 결혼하면 어때서? 나는 두 사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심재이는 여전히 탐탁지 않았다.
“안돼. 삼촌이 왜 나와 결혼하려는지는 모르지만 금방 한 감정에서 헤쳐나왔는데 도무지 다음 감정을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아. 난 그냥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일반적인 삶을 살고 싶어.”
심재이의 갈라진 목소리에서 피곤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고태겸이 아니고서는 고은찬의 집착을 막아줄 사람이 없잖아.”
조아린이 날카롭게 질문했다. 사실 심재이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다.
그 말에 심재이의 얼굴이 티나게 굳더니 입술을 꽉 깨문 채 눈꺼풀을 축 늘어트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심재이가 다시 입을 열었다.
“방법이야 있겠지. 닥치는 대로 해결해 볼 생각이야.”
...
병원.
쓰러진 척하던 소유나는 병원에 도착하자 확실히 어지러워 아예 전신 검사를 하기로 했다. 수속을 마친 고은찬이 자리를 뜨자 소유나는 얼른 소재윤에게 연락했다. 침대에 누워 연락이 오기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소유나는 핸드폰이 울리자 바로 집어 들더니 화면에 뜬 이름을 보고 바로 받았다.
“여보세요? 어떻게 됐어?”
“CCTV는 네가 원하는 장면만 남겨두고 삭제했어.”
소유나는 그제야 한시름 놓은 듯 표정이 풀렸다.
“다행이다.”
“역시 이럴 때는 오빠가 최고지?”
소재윤이 우쭐거리자 소유나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소재윤은 초등학교만 나왔지만 사교성이 좋았고 피시방에 죽치면서 게임한 덕분에 해커들도 몇 명 알고 있었다. 오늘도 그 해커가 있으니 CCTV를 삭제하는 데 성공했는지 아니면 고은찬이 CCTV를 확인하고 그녀를 죽이려 들 것이다.
“이번에는 고마웠어.”
“인사는 됐고 돈이나 200만 원 더 보내.”
소유나가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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