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화 집안일 잘하는 남자
심재이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식사를 마치고 심재이가 식탁을 정리하려는 순간, 고태겸이 그녀를 막아섰다.
“소파에 가서 앉아 있어. 내가 정리할게.”
심재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어떻게 감히 그에게 지저분한 식탁을 치우게 할 수 있냐는 듯 급히 말했다.
“제가 할게요, 삼촌은 소파에서 좀 쉬세요.”
하지만 그녀가 막 손을 들어 식탁을 정리하려는 순간, 고태겸은 그녀의 손목을 잡은 뒤 허리를 끌어안아 들어 올렸다. 그리고는 성큼성큼 소파 앞으로 가서 조심스럽게 그녀를 내려놓았다.
“가만히 앉아 있어. 움직이지 마.”
심재이는 얼굴이 붉어지며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그가 돌아서서 식탁으로 걸어가며 소매를 걷어붙이는 모습을 바라보며, 목소리를 높여 덧붙였다.
“주방에 앞치마가 있어요. 삼촌, 앞치마 하세요.”
주방에 들어간 고태겸은 벽에 걸려 있는 작은 토끼 그림이 그려진 앞치마를 발견하고 표정이 순간 굳었다.
잠시 망설인 끝에, 그는 앞치마를 둘렀다.
심재이는 그가 앞치마를 두른 모습을 보고 입을 막으며 웃음을 참았다.
귀여운 앞치마가 그의 차가운 분위기를 약간 누그러뜨려 평소보다 더 친근한 느낌을 주었다.
‘정말 귀엽네...’
“그렇게 우스워?”
고태겸이 고개를 들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입을 틀어막고 웃음을 참느라 눈까지 초승달처럼 휘어진 심재이를 보며, 그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심재이는 즉시 입을 다물고 고개를 저었다.
고태겸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식탁의 쓰레기를 깔끔히 정리한 뒤 문밖으로 내다 놓았다.
심재이는 소파에 기대어 그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고태겸이 자신의 집에서 집안일을 하는 모습을 보다니...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삼촌한테 너무 미안하네....’
이때 초인종이 울렸다. 심재이는 누군가 자신의 집을 방문했다는 사실에 놀라 몸을 곧게 펴며 앉았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가운데, 고태겸이 문을 열었다.
문 앞에 선 조아린은 토끼 앞치마를 두른 고태겸을 보자 입을 벌린 채 눈을 비비며 혹시 착각이 아닌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고태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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