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화 차별 대우
심재이는 즉시 조아린의 입을 막던 손을 거두며 고태겸을 향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고 대표님은 정말 좋은 남자시네요. 집안일을 하는 남자가 제일 멋져요.”
조아린이 고태겸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태겸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선, 방금 데워둔 우유를 꺼내 심재이에게 한 잔 따라주었다.
“고마워요.”
심재이가 잔을 받아들며 고맙다고 인사했다. 따뜻한 우유가 그녀의 손바닥을 감쌌다.
조아린이 장난스럽게 투덜댔다.
“고 대표님은 왜 저에겐 안 따라주세요?”
“주방에 있으니 직접 따라.”
그의 차갑고 거리감 있는 목소리가 울렸다.
“이게 바로 차별 대우라는 거예요.”
조아린이 또박또박 말했지만 표정은 오히려 만족스러워 보였다.
남자가 한 여자를 진심으로 좋아하면 그녀에게는 사랑을 줄 수 있지만 다른 여자와는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해야 한다. 지금처럼 재이만을 위해 특별한 배려를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향했다.
심재이는 고개를 들고 고태겸을 보라 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삼촌, 오늘 고생 많으셨어요.”
“아니야.”
그의 낮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먼저 돌아갈게.”
“네.”
심재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다정하게 당부했다.
“삼촌, 조심히 들어가세요.”
고태겸이 끄덕이더니 갑자기 허리를 굽혀 그녀의 귀가에 다가가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일주일이야. 너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 잊지 마.”
심재이는 귓불이 달아오르며 당황한 듯 잔을 꽉 움켜쥐었다.
조아린이 주방 문틈에 몰래 엿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너무 잘 어울려. 선남선녀가 따로 없네.’
고태겸이 허리를 펴며, 조아린이 숨어 있는 쪽을 향해 담담하게 말했다.
“재이는 발이 까졌으니 잘 돌봐줘.”
“고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재이를 꼭 잘 돌볼게요.”
“음. 판권료는 나중에 10% 더 줄게.”
조아린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대박, 재물신이 따로 없네.’
“고맙습니다. 고 대표님! 제가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재이가 몸도 마음도 편하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