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화 위협
백현우가 나간 뒤, 조아린은 힘이 빠진 듯 의자에 털썩 앉으며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 보니까 고 대표님이 남자를 좋아하든지 아니면 진짜 건강에 문제가 있든지 둘 중 하나네.”
심재이는 조아린이 그렇게 풀이 죽은 얼굴을 하자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아린아, 넌 고태겸한테 시집가는 것도 아니잖아. 뭘 그렇게 걱정해?”
“나는 네 걱정을 하는 거야. 원래는 네가 고태겸이랑 결혼하면 괜찮겠다 싶었는데 설마 고태겸이...”
“난 그런 거 개의치 않아.”
조아린은 눈을 크게 뜨더니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재이야... 네 말은 정말 고태겸이랑 결혼하겠다는 거야?”
심재이가 살짝 입술을 다물고 대답하려는 순간 휴대전화가 울렸고 화면을 보니 엄마의 전화였다.
“엄마.”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건 윤가영의 목소리가 아니라 심호의 거친 고함이었다.
“심재이, 넌 간땡이가 부었구나. 어떻게 감히 경찰 불러서 고은찬을 잡아가게 하는 거야? 미쳤어? 당장 경찰서로 가서 그냥 사소한 말다툼이었다고 말해. 그리고 은찬을 당장 데리고 나와!”
전화기 속 심호의 분노는 마치 지금이라도 튀어나와 심재이의 목을 조를 듯했다.
그 말에 옆에서 듣고 있던 조아린의 얼굴이 단번에 굳어졌다.
심재이는 조아린의 손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 뒤에 차갑게 말했다.
“실어요.”
“넌 왜 이렇게 건방진 거야... 이제 내 말도 안 듣겠다 이거지? 네 엄마 고생하는 꼴을 보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심호의 성난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내 뺨을 때리는 소리가 전해졌다.
“짝!”
심재이는 깜짝 놀라 몸을 일으키려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 통증에 얼굴이 굳었다.
“아버지, 엄마 때리지 마요!”
“누가 너보고 말을 안 들으래?”
심호의 목소리에는 오히려 비웃음이 섞여 있었다.
“여자 때리는 게 그렇게 잘난 짓이에요?”
“내가 때리고 싶은데 누가 막을 건데? 당장 경찰서로 가서 고은찬을 내보내.”
심호의 오만한 말투에 조아린은 더는 못 참겠다는 듯 심재이 손에서 휴대전화를 낚아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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