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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그 남자의 마음

아이는 그렇게 말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심재이는 괜스레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 아이가 건넨 꽃을 기꺼이 받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고마워.” “기분이 조금은 좋아졌어요?” 아이가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응. 꽃이 예뻐서 기분이 확 좋아졌어.” 심재이는 미소를 짓더니 지갑에서 돈을 꺼내 아이에게 건네주었다. “돈은 필요 없어요. 이건 제가 언니한테 주는 선물이에요.” 아이가 두 손을 빠르게 저으며 말했다. “알아. 그래서 나도 선물 주는 거야. 너한테서 꽃을 사는 게 아니라 네가 준 꽃에 대한 답례. 이 돈으로 네가 좋아하는 걸 사. 그러면 언니의 기분이 더 좋아질 것 같아.” 심재이가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는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더니 얼굴을 핑크색으로 물들이며 돈을 받았다. “언니, 혹시 캐모마일의 꽃말이 뭔지 알아요?” 심재이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네가 가르쳐줄래?” “캐모마일의 꽃말에는 고요한 위안, 역경에 굴하지 않는 강인한 힘, 그리고 희망과 인내도 있어요. 게다가 병을 치료하는 힘도 있어 고대 이집트에서는 약초라고도 불렸대요. 그러니까 만약 계속 기분이 안 좋고 눈물이 나올 것 같다면 이 꽃을 생각해요. 그러면 짜증 났던 일도 슬펐던 일도 천천히 다 사라지고 좋은 것들만 남게 될 거예요.” 심재이는 애어른 같은 아이의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네 덕분에 기운이 나는 것 같아.” “아니에요.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안녕.” 아이는 환하게 웃어주고는 멀리 뛰어갔다. “안녕.” 심재이는 멀어지는 아이의 뒷모습과 손에 든 캐모마일 꽃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아주 잠깐 작은 태양이 곁을 스쳐 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 언제까지 축 처져 있을 거야.’ 심재이는 막혀있던 에너지가 다시 도는 듯한 느낌에 몸을 쭉쭉 늘리며 스트레칭을 했다. 그러고는 꽃을 품에 꼭 끌어안은 채 놀이터를 벗어났다. 나무 아래에서 그녀의 행동을 모두 지켜보고 있던 남자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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