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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빨개진 얼굴

청아한 목소리에 고태겸도 천천히 추억 속에서 빠져나왔다. 심재이는 눈을 깜빡이며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괜찮아. 타, 이모는 어제 오후에 이미 퇴원했어.” 고태겸이 마른기침을 한번 하며 말했다. 심재이는 그 말에 환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뒷좌석으로 가려는데 고태겸이 갑자기 조수석 문을 열어주었다. “앞에 타.” “네? 어, 그러고 보니 오늘은 백 비서님이 없네요?” 심재이가 운전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백 비서는 다른 일 때문에 바빠. 오늘은 내가 운전할 거야.” 고태겸은 그렇게 말하며 조수석을 향해 고개를 까딱했다. 심재이는 어쩐지 조금 망설여져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냥 저는 뒤에 탈게요.” “길 봐줄 사람이 필요하니까 그냥 앞에 타.” “아아, 알겠어요.” 심재이는 그제야 안심하며 차에 올라탔다. 운전석에 올라탄 고태겸은 고개를 돌렸다가 안전벨트를 힘겹게 잡아당기고 있는 심재이를 발견했다. “왜 그래?” “이게 잘... 안 되네요.” 심재이는 지금 상당히 민망했다. ‘왜 안 되는 거야, 진짜...’ 그때 그녀의 앞으로 잘생긴 남자의 얼굴이 훅 다가왔다. 서둘러 시선을 피하기는 했지만 그의 체향에 완전히 감싸진 듯한 기분이었다. 안전벨트를 쥐고 있던 손에도 점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일단 놔봐. 내가 해볼게.” 고태겸의 목소리가 바로 얼굴 옆에서 들려왔다. 벨트 푸는 것에 집중한 듯 평소와 달리 목소리가 한층 가라앉아 있었다. 심재이는 벨트를 쥐고 있던 손을 서둘러 풀고는 그대로 움직임을 멈췄다. 하지만 갈 곳을 잃은 동공은 미친 듯이 움직였고 속눈썹도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고태겸은 심재이에게서 풍기는 달콤한 향기에 잠시 멈칫했다가 고개를 살짝 돌리자마자 보이는 핑크색 입술에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차 안이라는 좁은 공간에 있어서 그런지 서로의 숨소리가 매우 선명하게 들려왔다. 그때 달칵하며 벨트가 채워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고태겸도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심재이는 고태겸이 멀어지자마자 숨을 깊게 들이켜며 천천히 몸을 이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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