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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너 좋아하는 거 아니야?

심재이는 통화가 연결되자마자 한껏 들뜬 채로 강주영과의 일을 얘기해주었다. 조아린은 활짝 웃는 그녀를 보더니 엄마 미소를 지었다. “축하해, 재이야. 너라면 대상도 문제없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 “뭐? 나를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는 거 아니야?” 심재이가 피식 웃었다. “네가 너를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는 거야. 그리고 네 1호 팬인 나한테 그런 말을 하면 안 되지. 자신감을 가져!” 조아린은 지금 상당히 흥분한 상태였다. 3년 전의 심재이는 젊은 나이에 크고 작은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단번에 홀려버렸다. 게다가 얼굴이 예쁘고 기품까지 있어 수많은 남자들의 여신이 되었다. 하지만 심재이는 하필이면 고은찬이라는 쓰레기를 골랐다. 그러니 조아린으로서는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었다. “참, 너 그거 들었어? 3일 전에 고은찬이 클럽에서 술을 마시다가 싸운 거. 경찰서까지 연행되고 난리도 아니었어.” 조아린은 속이 다 시원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반면 심재이는 웃음을 지우며 고개를 저었다. 퇴사하고 난 뒤로 그녀는 줄곧 집에만 있었고 고은찬도 차단했기에 그의 소식을 들을 만한 곳이 없었다. “클럽에 아는 친구가 있어서 들어보니까 어떤 남자가 소유나 그 여자한테 찝쩍댔나 봐. 그걸 마침 고은찬이 보게 돼서 싸움이 붙었어. 한마디로 같잖은 영웅 놀이 하다가 나란히 경찰서로 가게 된 거지. 그런데 상대편 남자도 꽤 있는 집 자식이었나 봐. 그래서 가게 사장이 일이 커질까 봐 일단 경찰을 부른 거래. 그런데 그 일이 하필이면 고은찬 할아버지한테까지 전해졌고 고은찬네 아버지가 직접 경찰서로 찾아와 고은찬을 데리고 갔대.” 심재이는 그녀의 말에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고씨 가문은 술에 유독 예민한 가문이었다. 그 이유가 뭔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건 그걸 정한 사람이 가문의 최고 어르신인 고광진이라는 것이다. 한번은 고은찬이 친구들과 진탕 술을 먹고 들어온 적이 있었는데 그걸 본 고광진이 몽둥이를 가져와 술에 취해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고은찬을 열 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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