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41화 뒤늦은 관심 구걸

고은찬은 며칠이 지나도록 심재이에게서 연락이 없자, 자꾸만 조수찬의 말이 떠올랐다. ‘혹시 그날 내가 선을 넘었던 건 아닐까...’ 그는 생각할수록 마음이 불편했다. 미안한 마음에 그녀를 달래보려고 일부러 심재이의 집까지 찾아온 참이었다. 그런데 아파트 단지 입구에 막 들어서자마자 뜻밖의 물건들이 눈에 들어왔다. 분리수거장 코너에 놓인 큼지막한 종이상자 안에는 낯익은 물건들이 어지럽게 담겨 있었다. 함께 만든 수공예품, 커플 머그잔, 열쇠고리, 그리고 커플 사진까지, 모두 두 사람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것들이었다. ‘우리의 추억이 깃든 물건들을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버린 거야?’ 그 순간, 고은찬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그는 상자를 번쩍 들어 올리더니, 그대로 심재이의 집으로 올라갔다. “심재이! 너 정말 너무한 거 아니야?” 그의 목소리는 분노로 갈라졌고 이마에는 핏줄이 도드라지게 솟아올랐다.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끓어오르는 격앙된 숨결은 손에 들린 상자를 당장이라도 내던질 듯한 기세였다. 심재이는 문을 열자마자 이마가 시퍼렇게 멍들고, 얼굴에 상처까지 난 고은찬의 모습을 보고 잠시 멈칫했다. 순간적으로 마음이 아려왔다. 그러나 그 상처가 소유나 때문에 생긴 것들이라는 사실이 떠오르자, 눈빛이 싸늘하게 식었다. “우리는 이미 끝난 사이 아니었어? 그런 물건들... 남겨둔다고 뭐가 달라져? 나한테는 쓰레기나 다름없어. 그럼 버려도 되는 거 아닌가?” 너무도 담담하게 내뱉는 말에 고은찬의 표정이 순간 어두워졌다. 그는 이를 악물고 심재이를 똑바로 노려보며 말했다. “심재이,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심재이는 깊게 숨을 들이쉬곤 차분히 말을 이었다. “고은찬, 여기서 소란 피우고 싶지 않아. 너한테는 아직 의미 있는 물건들인 거야?. 그렇다면 가져가. 그리고... 이제 이런 식으로 불쑥 찾아오는 일도 그만했으면 좋겠어.” 그 말을 들은 고은찬은 비웃음을 터뜨리며 상자를 바닥에 내팽개쳤다. 이내 검은 구두 굽으로 물건들을 짓밟았다. 머그잔이 산산이 깨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