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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수모

고은찬은 아무렇지도 않게 휴대폰을 꺼내 심재이 손에 쥐여주었다. 심재이는 망설임 없이 휴대폰을 받아 들고 바로 카톡 창을 열었다. 그런데 연락처에서 지웠던 고은찬에게 먼저 메시지를 보낸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 장문의 메시지가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지난밤의 대화를 확인한 순간 그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은찬아, 미안해. 모든 게 내 잘못이었어. 내가 먼저 이별을 말하고, 괜히 속 좁게 굴고, 다른 여자들을 질투하고... 정말 어리석었어. 너는 너무 멋지고 잘생긴 사람이야. 그런 네가 나 같은 사람과 함께해준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큰 행운이었어. 그런데도 나는 너한테 너무 많은 걸 바랐고... 그건 내가 잘못한 거야. 내 충동적인 말과 행동들... 제발 용서해 줘. 그리고 네가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진심으로 맹세할게. 난 한 번도 다른 남자를 좋아한 적 없어. 정말 너 하나만 사랑했어. 혹시라도 네가 오해한 게 있다면 그건 분명 내가 일부러 질투하게 만들려고 그런 거야. 너한테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그걸 너 스스로 느끼게 해주고 싶었거든. 며칠 동안 혼자 많이 생각했어. 그래도 널 포기할 수 없더라. 너랑 계속 함께 있고 싶어. 내 존재, 내 마음, 내가 가진 모든 것까지... 전부 다 너에게 주고 싶어.] 마지막 문장은 차마 입에 담기 힘들 정도로 노골적인 유혹이었다. 심재이는 수치심이 들었고 순간 치밀어 오른 분노까지 뒤섞인 채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 ‘수모? 아니야, 이건 내 자존심을 땅바닥에 처박고 짓밟은 모욕이야! 그렇게까지 비굴하게 매달렸다고 믿는다니. 고은찬이라는 남자의 눈에 나는 그런 존재였던 거야?’ 그러나 고은찬은 그녀가 분노로 몸을 떨고 있다는 걸 눈치조차 못 챈 채, 여전히 한껏 달달한 분위기에 젖은 듯 그녀의 손을 쥐고 속삭였다. “재이야, 넌 늘 마음을 숨기기만 해서 난 네 진심을 몰랐어. 이렇게 솔직하게 말해줘서 정말 고마워. 나도 다시 시작하고 싶었어. 사실... 우리 이제 곧 결혼할 사이잖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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