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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그 선을 넘지 마요

고태겸은 심재이의 발그레해진 얼굴을 바라보다가 슬며시 웃음을 띠었다. “그래? 재이가 소설 속 박력 넘치는 남자 주인공 같은 스타일을 좋아하는 줄로 오해할 뻔했네?” 나른하면서도 짓궂은 그의 목소리는 묘하게 낮고 부드러웠다. 듣는 사람의 마음을 간질이는 듯한 그 음색에 심재이는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그의 장난기 어린 눈빛과 딱 마주쳤다. “삼촌, 요즘 농담이 늘었어요.” 그녀의 말에 고태겸은 가볍게 웃으며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발목은... 어때? 아직 아파?” “이제 괜찮아요. 하나도 안 아파요.” 심재이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미소 지었다. “정말 감사해요. 아린이한테 들었어요. 이틀 동안 절 찾아다니셨다면서요... 민폐만 끼친 것 같아서 죄송해요.” 하지만 고태겸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저었다. “민폐라니. 그런 거 아니야. 그냥... 걱정으로만 생각해 줘.” 그는 순식간에 진지해졌다. 심재이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그녀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그의 눈빛에서 더는 장난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심재이는 당황한 듯 시선을 피하며 말을 돌렸다. “그야 누구라도 그런 모습 보면 걱정하죠. 전 아마 삼촌 인생에서 제일 말썽꾸러기일걸요. 하하하...” 농담처럼 넘기려 했지만, 고태겸은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넌 단 한 번도 내 인생에서 ‘말썽’이었던 적 없어.” 고태겸의 낮고 깊은 목소리가 조용히 귀가를 스쳤다. 묘하게 따뜻하면서도 짙은 울림이 마음 깊숙이 파고들었다. 심재이는 순간 손끝을 움찔하며 조아린이 했던 말이 떠올라 자신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갔다. ‘삼촌은 정말... 위험한 사람이야.’ 그의 얼굴, 목소리, 말투,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다정한 친절일 수 있었지만 방심하면 그에게 홀딱 반할 만큼 치명적이었다. “이번에는... 내가 더 빨리 찾아내지 못해서 미안해. 그 시간이 네게는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생각하면...” 그의 목소리는 더 낮아졌고 말끝에는 후회가 묻어났다. 심재이는 마음을 다잡듯 천천히 숨을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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