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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삼촌으로는 안 되는 마음

고태겸은 굳은 얼굴로 병원 복도를 빠져나왔고 백현우는 조용히 그의 뒤를 따랐다. 감히 먼저 말을 걸 수 없는 분위기였다. 차에 오르자, 백현우는 룸미러로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표님, 지금 어디로 모실까요?” “집으로 가.” 짧고 차가운 말이 그의 입에서 떨어졌다. “네, 알겠습니다.” 차가 출발하고도 한참이 지났지만 차량 내부의 공기는 무거운 침묵으로 가득 찼다. 가을바람이 부는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차 안의 공기는 그보다 훨씬 더 차가웠고 백현우는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찔움찔했다. 참다못한 그는 결국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대표님, 혹시... 재이 씨한테 화나신 건가요? 이제 안 도와주시려는 건 아니죠?” 고태겸은 냉철한 시선으로 그를 슬쩍 바라봤다. 한 번의 눈빛만으로 백현우는 얼어붙었다. ‘그냥 물어봤을 뿐인데... 와, 진짜 분위기 장난 아니네.’ “재이만 퇴원해 봐. 심서진 그 자식, 절대 가만 안 둘 거야. 반드시 병원 신세 지게 만들 거야.” 그의 목소리는 차가웠고 눈빛에는 서릿발이 서려 있었다. “네, 알겠습니다.” 백현우는 바로 수긍했지만, 잠시 머뭇거리다가 또다시 입을 열었다. “대표님, 제 생각인데요... 재이 씨가 그렇게 말한 것도 이해가 가요. 아무리 그래도 심서진은 재이 씨 동생이잖아요. 게다가 대표님 말씀하실 때... 표정이나 말투가 너무 차가워서 재이 씨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어요. 무섭게 느껴졌을 수도 있어요.” 고태겸은 눈썹을 찌푸리며 묻는다. “내가 그렇게 무섭게 보였나?” 백현우는 고개를 저었다. “무섭다기보단... 말씀하시는 방식이 너무 냉정하고 단호해서요. 감정적인 상대에게는 그런 말투가 오히려 위축감을 줄 수도 있죠.” 고태겸은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아까 병실에서 그녀가 움찔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냥... 누가 재이를 다치게 했다는 말에... 그 순간엔 앞뒤가 안 보일 만큼 화가 났을 뿐인데.’ 그는 낮고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재이는 항상 날 경계해.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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