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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술

누구보다 고은찬과의 결혼을 바랐던 사람도 심재이였고 방에서 뛰어내릴 정도로 고은찬과의 결혼을 거부하는 사람 역시 그녀였다. 180도 달라진 심재이의 모습에 고은찬의 눈에는 핏기가 서렸다. “은찬아, 재이가 아직도 질투 때문에 화가 나서 마음에도 없는 얘기를 하는 거야. 얘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럴 리가 없잖니.” 심호가 얼른 입을 열었다. 그는 심재이를 위협 가득한 눈빛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질투하는 거 아냐. 화난 것도 아니고. 충분히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얘기하는 거야.” 심재이는 그런 심호의 눈빛을 무시한 채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평온하기만 한 목소리였지만 흔들리지 않을 단호함이 묻어있었다. “너...” 심호는 순간 화가 치밀었다. “이거 놔.” 고은찬에게 잡혀 있는 손을 보며 심재이가 미간을 찌푸렸다. 화가 난 얼굴의 고은찬이 어둡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심재이를 쳐다보았다. “심재이, 일부러 날 화나게 하는 거라면 충분해.” 살포시 미간을 찌푸린 심재이가 고개를 들어 고은찬을 쳐다보았다. “일부러 널 화나게 한 적 없어. 착각하지 마. 은찬아, 우리가 알고 지낸 세월이 있는데 나도 너랑 안 좋게 끝내고 싶진 않아. 조용히 헤어지는 편이 서로에게 좋을 거야. 너도 진작 나한테 질렸잖아.” 그 순간, 고은찬이 심재이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며 그녀의 귓가에 나지막이 읊조렸다. “그건 네 생각이고. 난 받아들일 수 없어. 우리 사이는 나만 끝낼 수 있어. 네가 싫어졌다고 해도, 내가 널 차지 않는 이상 넌 여전히 내 여자친구야.” 심재이가 고은찬을 빤히 응시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분노로 가득했다. “고은찬. 고집부리지 마.” “난 계속 너한테 딱 들러붙어 있을 생각이야. 다른 남자 만나는 건 꿈도 꾸지 마.” 장난기 어린 말투였지만 그의 눈빛은 냉기가 잔뜩 서려 있었다. 미간을 찌푸린 심재이가 고은찬을 힘껏 밀치며 그를 노려보다 가방을 들고 병실을 벗어났다. 걱정 어린 눈으로 멀어져가는 심재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윤가영은 어찌할 바를 모른 채 그 자리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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