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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오지 않는 연락

차에 앉은 조아린은 도무지 화가 가라앉지 않았다. 그녀는 시동을 걸며 욕을 중얼거렸다. “강희연 성격 더러운 건 여전하네. 그 표정 좀 봐. 우리가 뭐 자기한테 빚을 지기라도 했어? 역겨워, 정말.” 세 사람은 같은 학교를 나온 동창생이었다. 학창 시절부터 강희연은 심재이와 조아린을 못마땅하게 여겼고 조아린 역시 도도한 공주님 행세를 하며 안하무인인 강희연을 경멸했다. 두 사람은 그때부터 서로 시비를 걸며 자주 다투곤 했었다. 심재이가 고개를 돌려 화를 내고 있는 조아린을 보고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녀가 조아린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됐어, 화내지 마. 강희연 성격을 몰라? 말만 그렇지, 마음은 착해.” “걔가 착해?” 조아린이 눈을 커다랗게 떴다. 그녀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애들 데리고 널 괴롭히던 게 강희연이야. 피아노 배우지 말라며 협박하던 것도 강희연이었고 네가 싫다고 하니까 폭행을 사주한 것도 강희연이었다고. 고은찬 아니었으면...” 조아린이 멈칫, 입을 닫았다. ‘멍청이. 이 타이밍에 고은찬 얘기는 왜 꺼내는 거야?’ 심재이의 표정은 평소와 다를 것 없이 평온하기만 했다. 아주 잠깐, 눈물이 일렁였지만 그녀는 곧 덤덤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땐 우리 다 어렸었잖아. 어리니까 뭘 몰라서 충동적인 짓을 많이 했어. 희연이도 선생님께서 날 너무 예뻐하시니까, 그래서 내가 미웠던 거야. 난 이해해. 그리고 그땐 그냥 겁이나 주려고 그랬던 거지, 진짜 날 어떻게 할 생각은 아니었을 거야.” “그걸 누가 알아.” 조아린이 중얼거렸다. 그 당시 강희연은 고은찬이 때마침 나타나자 도망가듯 가버렸었다. 백미러로 조심스레 심재이를 보던 조아린이 나지막이 물었다. “재이야, 너 정말 고은찬과 완전히 끝낸 거야?” “몰라.” 심재이가 체념한 듯 대답했다. “예전엔 은찬이가 화만 내면 무서웠어. 화가 나서 헤어지자고 하면서 날 거들떠보지도 않을까 봐. 그래서 매번 못 참고 먼저 자존심을 굽히고 사과했어. 은찬이를 잃는 게 두려웠거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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