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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권해솔은 마음속으로 화내지 말자고 몇 번이고 되뇐 끝에 겨우 진정할 수 있었다. 문을 열자마자 누군가 안에서 휘청거렸는데 만약 권해솔이 재빠르게 잡지 않았다면 바닥에 그대로 넘어졌을 것이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권해솔은 망설이지 않고 바로 구급차를 불렀다. 사람이 안전하게 실려 나간 뒤에야 권해솔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차주은이 왜 여기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아무 일 없기를 바랐다. 그리고 차주은 곁엔 분명 누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권해솔은 다시 원래 목적이었던 원장을 찾으러 돌아가려 했다. 그 순간, 권설아가 급하게 그녀와 스쳐 지나가며 택시에 올라탔고 강현수는 따라잡지도 못한 채 그대로 뒤에 남았다. 결국 두 사람만 대문 앞에 서게 되었고 그렇게 차는 점점 멀어졌다. “뭘 그렇게 봐?” 강현수가 일부러 시비를 거는 듯한 말투로 물었다. 권해솔은 더 이상 강현수와 말싸움을 할 힘도 없어 조롱 섞인 웃음을 한 번 흘기고는 대로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강현수가 재빨리 그녀를 따라오며 물었다. “여긴 강성 그룹 건물인데 넌 뭐 하러 왔어?” “나도 눈 달려있거든? 내가 어디를 가든 너랑 무슨 상관인데?” 두 사람의 대화가 끝나기 무섭게 프런트 데스크 직원이 정중하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방금 전에 원장님께서 이미 출발하셨습니다. 혹시 다시 확인해 보시겠어요?” 권해솔은 더 이상 기다릴 이유도 없다고 생각하며 돌아가려 했는데 그때 건물 바깥에서 누군가 자신을 찾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혹시 권해솔 씨 맞나요? 아까 전화를 주신 분 맞으시죠? 간단한 확인을 위해 저희와 함께 병원에 가주셔야 합니다.” 누가 신고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권해솔은 원래부터 조용히 선행을 하려 했던 터라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렇게 권해솔도 결국 병원에 동행하게 되었다. 강현수는 멍하니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이미 두 사람은 아무 관계도 아니었지만 권해솔이 누군가를 해칠 인물이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았다. “혹시 착오가 있는 거 아닌가요?” 강현수가 막아서려 하자 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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