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5화
“아니, 눈이 아니야!”
임건우는 TV를 향해 침대에 앉아있었기에, 화장실 쪽을 바라보지도 않고 귀로 듣고 있었기 때문이다.
“환각? 아니면 내 상상인가?”
임건우가 일어서자, 머릿속에서 목욕 장면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임건우는 정신을 집중해서 화장실 벽을 바라봤다. 실제로 투시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려고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벽은 여전히 벽이었고 문은 여전히 문이었다.
하지만 무의식중에 그 장면이 다시 나타났다.
금세.
그는 그것이 자신의 영식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맙소사, 영식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작용도 있다고?”
“이거 하늘에서 준 혜택 아니야?”
“똑똑!”
임건우는 갑자기 자신이 코피를 흘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임건우는 조용히 방을 떠났다.
임건우는 조금 걱정됐다.
‘나지선이 샤워를 마치고 나오면 내가 정말 참지 못하고 나지선을 덮쳐버리면 어떡하지?’
몇 분 후, 나지선은 샤워를 마치고 임건우가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참치 못하고 자신의 미색에 매료되어 강제로 덮칠 가봐 일부러 옷을 많이 껴입고 화장실에서 나왔다.
“다 됐어요. 와서 날 좀 부축해 줘요.”
“어머, 어디 갔어?”
“아니, 말도 없이 도망가다니!”
나지선은 침대 머리맡에 앉아서 한숨 놓았지만, 왠지 자신의 미모와 몸매에 대해 심각하게 의심하게 되었다.
‘왜 천한 남자가 자신을 피하지 못해 안달 난 것 같지, 내가 그렇게 못생겼어?’
바로 이때, 나지선의 휴대폰이 울렸다.
바로 아버지 나문천의 전화였다.
“지선아, 아빠가 들었는데 네가 강주에서 일이 생겼다며. 하마터면 납치를 당할 뻔했다고 하던데, 지금은 어떻게 됐어?”
“어디 다친 데 없어?”
아버지의 중후하고 걱정스러운 목소리에 나지선은 코가 찡해지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괜찮아요, 별일 없어요.”
나지선은 아빠가 걱정할까 봐 두려웠다.
“그럼 다행이야. 내가 듣기로는 실제로 투시할 수 있는지 장로님이 널 구해줬다면서. 친구야?”
“네? 천한 남자가 신후청 장로라고요?”
“천, 천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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