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8화
임청은 정말 이런 상황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만약 임건우가 정말 나를 좋아한다면, 어떨까?’
임청은 갑자기 만약 임건우가 정말로 자신을 좋아한다면 일종의 성취감을 느낄 것 같았다. 지금의 임건우는 확실히 대단했다.
하지만 그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임청도 알고 있었다.
시간은 조금씩 흘러갔다.
석양이 서쪽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서쪽은 붉은 노을로 물들었다.
영월호수에 비추자 각별히 아름다웠다.
연안에 서 있던 군중은 그제야 어느새 벌써 한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발견했다.
‘조금만 더 있으면 날이 어두워질 텐데, 그럼 뭐 볼 게 있어?’
“정말 이상하네. 저 늙은이는 도대체 누굴 기다리고 있는 거야?”
“당문의 가주마저 쉽게 물리쳤으니, 설마 기다리는 사람이 무존급 선천적 고수야?”
몇몇 지방에서 달려와 관전하던 사람들이 작은 소리로 의논하며 일제히 추측했다.
그런데 그 순간, 호수 한복판 뱃머리에 조용히 서 있던 귀의문 어르신이 갑자기 하얀 눈을 뜨고 동쪽을 바라보더니, 얼굴에 마침내 조금의 파동이 일었다.
“온 건가?”
지금 이 순간.
사실 많은 사람이 이런 기적을 보고 싶은 마음에 배를 타고 보이지 않는 장벽 앞까지 달려가 직접 손을 내밀어 장벽의 촉감을 느꼈다.
하여 호수의 작은 배 주변 1킬로미터 안에 적어도 수십 척의 크고 작은 배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어쨌든 그 장벽을 공격하지 않는 한 영감은 전혀 막을 생각을 하지 않은 것 같았다.
결국, 이때 귀의문 어르신이 움직이자 모두 어르신의 표정 변화를 똑똑히 보았고 일제히 동쪽을 향해 바라보았다.
“뭐야?”
“아무것도 없는데?”
“아니야, 봐봐, 뭐가 반짝이고 있는 것 같은데?”
“사, 사람이야. 사람이 호수 위를 질주하고 있는 거야?”
영월호수는 아주 컸다. 특히 동쪽은 좁고 긴 형태를 띠고 있고, 박 모양의 입구를 통해 바다의 지류와 접하여 한없이 넓었다.
그런데 이 순간, 한 사람의 그림자가 뒤로 구불구불한 하얀색 물살을 이루며 귀를 울리는 소리와 함께 물 위로 빠르게 질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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