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7화
문을 등진 채 나지선은 붉어진 얼굴과 유혹적인 눈빛을 하였다.
손으로는 스커트를 꼭 쥐었다.
이 유혹적인 장면을 본 임건우는 입이 바싹 말랐다.
그는 유가연을 생각하며 간신히 내면의 충동을 억눌렀다.
하지만 임건우는 곧 냄새를 킁킁 맡더니 의아해하면서 물었다.
“너 방금 음주하고 운전했지?”
나지선은 망해 서 있다가 이내 눈살을 찌푸리며 한마디 뱉었다.
“겁쟁이!”
”너 술 많이 마셨어.”
“겁쟁이!”
“됐어. 수련은 다음에 가르쳐줄게.”
“찌질한 놈!”
“난…….”
겁쟁이라는 두 마디와 찌질하다는 한마디가 드디어 임건우의 분노를 완전히 불태웠다. 나지선의 이성과 충동의 저울은 어느새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채 임건우를 거듭 도발하였다.
“건우야, 건우야…….”
나지선은 머리를 흔들더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바닥에 쓰러졌다.
5초 후.
그녀는 다시 눈을 떴다.
복잡하고 놀란 눈빛이었다.
부영록.
그녀가 깨어났다.
나지선의 몸과 동시에 모든 신체 기관과 감각 또한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그녀는 완전히 넋이 나갔다. 살면서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명색의 신녀로서 수많은 구애자가 있었지만 평생 남자와 아무런 접촉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나지선 몸에 빙의된 이후로 여자로서 느끼는 행복을 마음껏 누리는 중이다.
만약 이런 것도 행복이라면 말이다.
그녀는 발버둥을 쳤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
영혼도 불안정해졌다.
“가, 빨리 도망가!”
부영록은 임건우에게 알리지 않은 채 몰래 도망가려고 했다. 이렇게 해서라고 남은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 테니. 차라리 악몽이라고 생각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부영록은 한동안 깊게 잠을 자지 못했다.
“어떡하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결국 부영록은 한참 동안 몸부림치다가 잠에 빠져들었다.
……
나지선이 잠들었다.
다시 마음을 진정시킨 임건우는 눈앞에 아수라장이 된 집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후회는 하지 않았다.
사실 온천탕에 있을 때부터 그는 나지선과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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