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5화
육도봉의 말 한마디에 일행들의 시선은 다시 그에게 집중되었다.
“선배님은 뭘 좀 아시나 봐요?”
양소가 물었다.
육도봉은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았다. 일어서기조차 힘들어 보였다. 그는 곧바로 유가연을 보며 콧방귀를 뀌었다.
“알긴 알지. 그런데 내가 왜 알려줘야 하는데?”
이렇게 말하는 육도봉의 의도는 분명했다. 협박의 빌미로 삼아 유가연이 봉인을 풀게 하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그건 육도봉의 착각이었다.
유가연은 시큰둥한 태도로 육도봉에게 말했다.
“말하지 못한다는 건 쓸모가 없다는 거지.”
유가연이 원수성 좀비에게서 뺏어 온 음기 가득한 장검이 맹렬한 소리를 내며 진동했다.
쏴-
차가운 칼날이 곧장 원수성의 후두를 뽑아냈다.
“아악. 싫, 싫어!”
육도봉은 유가연이 먼저 조건을 제시하기를 기다렸지만 직접 자신을 죽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차가운 칼날에서 뿜은 살기가 온몸을 감싸며 그의 후두를 뺏었을 때 비로소 유가연의 의도를 알아챘다. 진짜로 그를 죽이려 든다고?
“너 진짜로 날 죽이려는 거야? 난 그냥 한 말이야.”
육도봉이 말했다.
“그럼 빨리 말하세요. 아직 그쪽을 죽이기 전에.”
육도봉은 멍하니 서 있다가 그제야 자신이 죽지 않았다는 걸 인지했다.
유가연의 냉기 가득한 칼날은 그의 후두 표면의 피부만 찔렀을 뿐 죽음 같은 건 그의 착각이었다.
“기회는 단 한 번뿐이에요. 또 질질 끌다간 진짜 죽을 수가 있어요. 그쪽 없어도 우린 해낼 수 있으니깐요.”
드디어 육도봉이 얌전해졌다.
“아니야, 아니야. 지금 말할게. 모두 다 말할게.”
육도봉은 목에 생긴 상처를 만지자 선홍색 피가 손에 묻혔다. 두려웠지만 꾹 참았다.
‘유가연이란 여자 정말 무서운 존재네.’
“건우야, 네 아버지가 내게서 곤륜의 보물을 빌려 갔을 때 시 한 수를 읊었어. 내용이 ‘피의 강은 저승으로 통하고 원수성의 묘는 서쪽 하늘에 닿네. 관음보살의 보호 아래 현무가 푸른 하늘을 가로지나네.’였어.”
육도봉의 말에 일행은 하나같이 미간을 찌푸렸다.
“뭐라는 거예요? 뭐가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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