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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가희는 너무 놀라 영혼이 가출이라도 한 것 같았다. 안타깝게도, 카운터 화면에 잔액이 나타나지 않았다. 더 이해가 안 되는 건, 진 사장님이 왜 그를 그렇게 중시하는가이다. 지존 VIP라고 하는데 만성주얼리에는 여태껏 이런 회원 카드가 없었다. 지금 그녀의 머리는 실타래가 엉킨 것처럼 복잡했다. 분명 유 씨네 집에 빌붙어 사는 기생충인 따위가 왜 이렇게 큰 변화를 가졌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건 불가능해! 몇 번인가 나에게 발 씻을 물도 따라주었는데....’ 이때 지은이 옆에서 소리를 질렀다.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분명히 기계가 고장 난 거야! 이 거지 같은 놈한테 어떻게 육십억이 있을 수 있어? 이 자식은 육십만도 없을텐데.... 빨리 다시 한번 검사해 봐요!" 진 사장은 지은을 사납게 노려보았다. "감히 임 도련님을 욕하다니, 정말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여봐라, 정신 좀 차리게 뺨을 갈겨라!" 만리상맹은 강주의 지하 제일 세력이다. 경비원들 역시 범상치 않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명령이 떨어지자 지은을 카운터에 눌러놓으며 철썩철썩하고 연이어 십여 개의 따귀를 때렸다. 금세 지은의 얼굴이 돼지 대가리처럼 퉁퉁 부어올랐지만, 곁에 있던 뚱뚱보는 찍소리도 못했다. "어이, 뚱뚱보, 저 육억짜리 보석사는 거 잊지 마!" 건우가 옆어서 한마디 귀띔해 주었다. 그 뚱보남은 당장 울 것만 같았다. 육억 원은 그에게도 적은 액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만리상맹 앞에서 감히 사지 않을 수 없었다. 뚱보가 황급히 대답했다. "네, 네, 바로 살게요." 지은은 이 말을 듣자마자 눈에 흥분이 스쳐 갔다. 방금 여기서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겨우 사십만 원짜리 손 목걸이를 샀고, 그녀가 또 팔찌를 사려고 하니 뚱보가 한사코 동의하지 않았다. 오늘 밤을 넘기면 사주겠다고 하면서…. 그런데 지금 바로 육억짜리를 사게 된다니, 오히려 건우에게 고마워해야 할 일일 것 같다.   그녀가 보석을 받으려고 손을 내밀자 뚱보남은 그녀를 밀치며 소리쳤다. "썩 꺼져, 누가 너 준다고 했어?" "나 안 주면 누구한테 줄 건데 그래?" "우리 엄마한테 사주면 안 돼? 이제부터 이것이 바로 우리 집안의 가보야! 넌 내 아내가 될 자격이 없어. 천한 년이 무슨 허황한 꿈을 꾸고 있어?" 이 말을 들은 지은은 화가 치밀어 그한테 달려들었다. 결국은 진 사장의 명령에 따라 경비원들에게 모두 질질 끌려 문밖으로 내던져졌다. 가희는 복잡한 표정으로 건우를 바라보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이해할 수 없어요, 얼마나 돈이 많으면 육십억짜리 보석을 살 수 있는데요? 그런데 왜 가연이가 결혼반지를 팔게 했어요? 설마, 여태껏 계속 가연이를 속여왔고, 앞으로도 계속 가연을 속이려는 거 아니죠?" "넌 날 절대 이해하지 못할 거야. 그 결혼반지나 꺼내줘!" 진 사장이 옆에서 재촉했다. "빨리 움직이지 않고 뭘 꾸물거려? 도련님이 가져오라고 하시는데!" 가희는 감히 지체하지 못하고 얼른 그 반지를 꺼내면서 말했다. "회사 규정에 따르면 이 다이아몬드 반지는 일억원에 회수하였는데 지금 도로 가져가려면 값을 두 배로 쳐 이억 원을 받아야 해요." 진 사장은 가희의 뺨을 한 대 더 때리며 욕을 퍼부었다. "뭐가 올라? 너 머리가 없는 거 아니야? 임 도련님께서 어떤 신분이신데? 우리 만리상맹의 제일 큰 보스다! 만리상맹 전체가 임 도련님것인데, 그까짓 반지 따위를 가지는 데 돈을 요구해?" 진 사장의 성질은 매우 거칠었다. 주얼리 가게 사장님이라기보다 어느 지하 세력의 보스 같았다. 가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기 귀가 문제 생긴 것은 아닌지 의심할 정도였다. ‘만리상맹 전체가 건우의 것이라고? 어떻게 이럴 수가.... 쓸모짝없는 쓰레기라더니....’   건우는 뭘 더 말하려는 진 사장을 말렸다. "그만하세요, 진 사장님, 이 일은 절대 떠벌리지 마세요, 영향이 좋지 않습니다." 진 사장은 급히 자기 뺨을 한 대 때렸다. "죄송합니다, 도련님. 모두 저의 불찰입니다, 저를 벌해주세요." 건우는 대꾸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가희를 향해 물었다. "방금 한 약속 잊진 않았겠지?" 가희는 표정이 멍해지더니, 이내 고개를 숙이며 작은 목소리로 아버지라고 불렀다. "기억해, 내 신분은 비밀로 하는 거야, 가연을 포함해서 말이야. 그러니까, 네가 방금 들은것들은 모두 잊어버려, 그렇지 않으면, 그 결과를 네가 감당할 수 없을 거야." 만리상맹 배후 세력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는 가희가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도련님, 차라리…." 진 사장이 목을 가로 그으며 손짓했다. 그 모습에 겁에 질린 가희는 하마터면 바지에 오줌을 쌀 뻔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내 아내의 절친이고.... 아! 지금은 내 딸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기회를 한번 주세요. 앞으로 이곳에서 일을 잘하게 적당히 보살펴도 주시고요." "알겠습니다, 그럼 송가희 양을 3층 매니저로 임하는 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진 사장 생각대로 하세요." 건우는 육십억짜리 목걸이를 아무렇게나 손에 들고 가희와 진 사장의 호위를 받으며 만성주얼리를 나왔다. 가희는 아직도 어리둥절했지만, 뜻밖에도 매니저로 상승하여 그녀가 지금 건우를 바라보는 시선은 많이 달라졌다.    마침 롤스로이스 차가 한 대 눈앞에 다가왔다. 바로 만리상맹의 어르신이 직접 마중 온 것이었다. 가희는 어르신이 건우을 공손하게 차로 모시고 떠나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보았다. 롤스로이스 차 안, "어르신, 마침 한 가지 부탁할 일이 있는데 좀 도와주세요.". "도련님, 저를 그저 동재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어르신이라니, 제가 감당이 안 됩니다. 그런데 도련님, 무슨 분부가 계십니까?"    "그럼 아저씨라고 부르도록 할게요. 만리상맹에 김 도련님이라고 있다던데 알고 있어요?최근 내 아내 회사 유 씨 건자재와 계약을 맺었는데 술자리에서 내 아내에게 잠자리를 강요했다고 해요." "이 짐승보다 못한 놈! 사모님께조차도 손을 뻗치다니? 아주 죽고 싶은가 봅니다. 그놈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모르겠어요. 저도 단지 김 도련님이라는 것만 알고 있어요! 아저씨 주변에 짐작 가는 사람이 없어요?" "김씨 성을 가진 이는 없는 것 같은데, 제가 곧 조사하여 늦어도 내일까지는 반드시 알아내겠습니다." "그럼 소식 기다리고 있을게요." 건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다시 말했다. "참, 만리상맹은 우리 아버지가 세운 것이라는 걸 아직 소문내지 말아 주세요. 이제껏 비밀리에 있었으니, 앞으로도 계속 비밀로 하고 있어요. 그리고 또 앞으로 도련님이라고 부르지 말고, 미스터임이라고 불러주세요." 동재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이러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도련님의 안전도 보장이 되고요. 만리상맹에는 라이벌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도련님과 사모님께 해가 될까 봐 늘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이제부터는 밖에서는 제가 미스터임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동재는 전에 이 점을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비밀로 하는 게 맞는 것 같았다. 만리상맹의 어르신이라는 명성을 놓고 말할 것 같으면, 강주에서 둘도 없는 가장 큰 패거리의 우두머리이다. 항상 칼부림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니, 적이 절대 적지 않게 존재하고 있다." “이것은 만리상맹의 지존 VIP 카드입니다. 모든 만리상맹 산하 산업에서의 소비는 무료입니다. 도련님께서 가지고 다니시면 아주 편리하실 것입니다.” 동재는 카드 하나를 꺼내 건우에게 건넸다. "알겠어요. 저 그럼 그만 가볼게요!" "잠시만요, 도련님. 제가 모셔다드리겠습니다. 유 씨 댁으로 가려 하십니까?" "그게…." 지금 유 씨 집은 분명히 들어갈 수 없다. 장모가 안달이 나서 죽을 지경일 것이다. "호텔에 데려다주세요. 아무 호텔이나 괜찮아요." "그럼 델루나호텔로 모셔다드리겠습니다." "그럴 필요까진 없지 않을까요?" 그곳은 강주에서 가장 비싸고 호화로운 호텔이다.    "도련님, 그곳도 도련님 것입니다." 동재가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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