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9화
진천책도 진안무도 죽었다.
진수정까지 죽었다.
방금 아이디어를 내서 유 씨네 세 모녀를 잡아 와 모욕하겠다던 두 사람은 처참하게 결말을 맺었다.
임건우는 무표정으로 홍마 클럽을 나섰다.
클럽 복도 천우와 잘난 척하는 여인 하향아를 보았다.
이때 하향아는 땅바닥에 누워 소리를 지르며 끊임없이 발버둥쳤고 천우는 하향아의 몸에 앉아 움직일 수 없게 했다.
그야말로 생동한 폭행 현장이다.
임건우는 멍해졌다.
유화도 눈뜨고 볼 수 없어 손으로 이마를 가리고 소리 내어 호통을 쳤다.
“너 뭐하는 거야? 짐승 이야? 병에 라도 걸리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천우는 온몸이 뻣뻣해 지자 곧 하향아의 몸에서 뛰어 내려 난처하고 긴장한 얼굴로 말했다.
“아니야,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하향아의 꽃처럼 아름다운 얼굴에는 피가 줄줄 흐르는 세 글자가 새겨져 있다.
[천한 년.]
보아하니, 천우의 서예 수준은 매우 제한되어 있고 게다가 칼날과 붓글씨는 완전히 별개이다.
이 세 글자의 비뚤비뚤하고 크기가 같지 않지만 보이기는 했다.
사람들은 그제야 문득 크게 깨달았다.
그런 일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얼굴에 글자를 새기는 것이었다.
강주의 교제 여왕이 앞으로 이 세 글자를 얼굴에 이고 나가면 반드시 매우 폭풍 일으킬 것이라고는 상상이 된다.
임건우는 어이가 없었다.
그러나 여윤아는 박수를 치며 말했다.
“잘 했어요! 근데 이렇게 재미있는 일을 우리만 봐서 좀 아쉽네요. 다 같이 볼 수 있게 제가 좀 찍어서 올릴 게요.”
마녀는 곧 핸드폰을 꺼내 하향아를 향해 여러 가지 포즈를 취했다.
하향아는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얼른 손으로 가렸다.
그러자 여윤아는 차가운 콧방귀를 뀌었다.
“당장 손 치워! 아니면 옷 다 벗겨 놓고 몸에다 새긴다!”
천우는 무서워서 부들부들 떨었다.
“윤아 씨, 그건 제가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 몸에 다 새기 다면 시간이 엄청 들 것 같아요.”
“시간도 많은데, 천천히 새기면 돼지.”
그런 무서운 장면을 생각하니 하향아는 물론 이고 임건우까지 온몸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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