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노을이 점점 짙어지자 황금빛이 육씨 가문의 별장 위에 내려앉았다.
조용한 별장 안, 현관 쪽에서 미세한 인기척이 들려왔다.
집으로 돌아온 이윤이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코알라처럼 임지현의 몸에 달라붙어 어리광을 부렸다.
아이의 부드러운 뺨이 그녀의 배에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이윤이는 애교가 가득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엄마, 너무 보고 싶었어요.”
아이의 애교에 임지현은 마음이 녹아내렸다. 그녀는 쪼그리고 앉아 아들의 가방을 빼주고는 헝클어진 머리를 어루만졌다.
아이는 작은 몸을 그녀의 품에 묻은 채 얼굴을 들고 큰 눈을 반짝이며 애원했다.
“엄마, 내일은 어린이집에 안 가면 안 돼요? 엄마랑 같이 집에 있고 싶어요.”
예전에는 아들의 순수하고 갈망하는 눈빛만 보면 하늘의 별을 따다 달라고 해도 아들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뭐든지 다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아들의 부탁을 거절했다.
“엄마는 회사에 가야 하는데. 어쩌지?”
아이는 머리를 숙이더니 무의식적으로 옷자락을 움켜쥐며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임지현은 손끝으로 아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문지르며 아이를 달랬다.
그 순간, 문밖에서 갑자기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바로 입을 다물고 고개를 돌려 입구를 바라보았다.
문틈 사이로 가사도우미의 신발이 조금 보였다.
입구를 향해 두 걸음 내딛자 문밖의 사람은 급히 자리를 떴다.
입꼬리를 살짝 올리던 임지연은 손을 뻗어 문을 닫았다.
다시 돌아섰을 때 아이는 작은 손으로 턱을 괴고 책상 앞에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다정하게 물었다.
“오늘은 숙제 없어?”
그 말에 아이는 눈을 반짝이더니 급히 몸을 곧게 펴고 앉았다.
“있어요. 제 일은 제가 할 거예요. 엄마는 사진 찍어주세요.”
“그래. 뭐 할 거야?”
아이는 까만 눈동자를 굴리며 미간을 찌푸리더니 결국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도 모르겠어요.”
문득 무슨 생각이 떠오른 임지현은 화제를 고서원에게로 돌렸다.
“옛날에 서원 아저씨랑 함께 푸딩 만들었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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