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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그래. 우리만의 비밀이야.” 임지현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갑자기 뒤에서 문 여는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비밀?” 방으로 들어온 육현재는 책상 위의 책가방을 힐끔 쳐다보고는 아이의 손을 잡고 있는 임지현을 쳐다보았다. 임지현은 몰래 손가락 마디에 힘을 주어 아이의 손을 꽉 움켜쥐었다. “왜 노크도 없이 들어와?” 그녀는 아이에게 수건을 건네주며 원망이 섞인 말투로 입을 열었다. 옅은 미소를 짓고 있던 육현재는 천천히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더니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나한테 뭐 숨기는 거 있어?” “싱겁기는.” 임지현은 그의 시선을 피하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녀는 육현재를 무시한 채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그러나 그의 시선이 여전히 자신에게 머물러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침을 먹고 난 뒤, 두 사람은 먼저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었다. 오늘 이윤이는 어린이집에 입학한 이후 처음으로 울지도 않고 가방을 메고 깡충깡충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작별 인사를 할 때도 아이는 환하게 웃었다. “이상하네...” 차 문에 기대어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이제 겨우 3일째인데 어린이집이 저렇게 좋을까?” 아이가 어린이집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고서원이 오기를 바라고 있다는 걸 임지현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방금 헤어질 때 애한테 뭐라고 했어?” 그녀는 고개를 돌려 육현재를 바라보았다. 남자의 시선은 그녀와 아이에게만 향해 있었고 모든 것을 파헤치려는 듯 집요한 눈빛이었다. “알고 싶어?” 눈썹을 치켜올리던 임지현은 능글맞은 미소를 지었다. “말해 봐. 뭐라고 했어?” 육현재의 눈빛에 호기심이 가득했다. 그녀에 관한 모든 것을 그는 다 알고 싶었다. “싫어. 안 알려줄 거야.”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돌아서던 임지현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길가에서 갑자기 휘파람 소리가 들려왔다. 금발 머리를 한 남자가 오토바이에 비스듬히 기대고 있었다. 바짓가랑이를 무릎까지 걷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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