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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쪽지는 여전히 임지현의 손에 쥐어져 있었고 손바닥의 땀에 쪽지가 축축하게 구겨졌다.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변할 정도로 꽉 쥐어 얇은 종이를 찢어 버릴 듯했다.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이 육현재임을 알아차린 임지현은 가슴이 쿵 내려앉으며 쪽지를 쥔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이윤아, 이제 막 왔는데 벌써 숙제하는 거야? 어린이집에서 숙제를 얼마나 내줬는데?” 육현재는 의자에 앉아 이리저리 몸을 비틀고 있는 아이를 흘깃 보며 일부러 부드러운 어투로 놀리듯 말했지만 시선은 은근히 책상 위를 스쳤다. 임지현은 심호흡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고개를 돌려 아들을 바라보았다. “이윤아, 선생님이 숙제 내주셨어?” 그녀는 마음을 가다듬고 아이에게 집중했다. “하나 내줬어요.” 이윤이 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엄마가 집에 오면 먼저 숙제부터 하라고 말했지?” 임지현이 살짝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알겠어요!” 이윤은 곧장 장난기를 거두고 얌전히 책가방에서 교과서와 공책을 꺼냈다. “애가 겨우 몇 살이라고, 그렇게 엄하게 대할 필요가 있어?” 육현재가 걸어서 아이 방에 들어서더니 떠날 생각 없이 곧장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 자세는 편안해 보였지만, 어딘가 위압감이 느껴졌다. “어렸을 때부터 좋은 습관을 들여야지. 지금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 바르게 자랄 수 없어.” 임지현은 말하며 책상으로 걸어갔다. 이윤의 연필 끝을 확인하는 척 그 틈을 타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여 구겨진 쪽지를 조용히 필통 깊숙이 밀어 넣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잖아.” 육현재의 말투에는 상대를 휘어잡는 위압감이 묻어났다. “크면 내가 사업을 배워 줄 텐데 이렇게 작은 일로 걱정할 필요가 없지.” 임지현이 필통을 살며시 책상 구석으로 밀어내고 몸을 돌려 육현재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아이 가르치는 데 방해하지 마.” “이윤이가 힘들까 봐.” 육현재가 말하며 일어나 책상으로 걸어갔다. 그의 발걸음이 임지현 곁을 스칠 때 느껴지는 숨결에 그녀의 숨이 잠깐 멎었다. 임지현은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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