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임지현은 육현재와 함께 서울에 도착했다. 밖을 나서자마자 뜨거운 바람이 얼굴을 때리며 순식간에 끈적한 더위에 휩싸였다.
마중 나온 사람들은 이미 출구에서 대기하는 중이었고 맨 앞에는 육현재의 사업 동료 진승권이 있었다.
50대 남자로 살짝 통통한 체형에 얼굴엔 기름기가 번들거렸다. 그는 육현재를 보자마자 열정적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대표님,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특별히 환영 파티를 준비했습니다.”
“별말씀을요. 진 대표님.”
육현재는 손을 내밀어 악수하며 평온한 어투로 말했다.
진승권은 손을 놓자마자 시선이 곧장 육현재를 지나쳐 그의 뒤에 서 있는 임지현에게 향했다.
그녀는 오늘 흰색 실크 반팔을 입고 있었는데 통기성이 좋으면서도 노출이 없었다. 하의는 축 늘어지는 긴 치마로 길이는 발목 위까지 내려왔고 다리에는 얇은 스타킹을 신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단정하고 보수적인 차림새는 육현재가 출발 전 특별히 당부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진승권은 여자를 처음 보는 사람처럼 눈을 가늘게 뜨고 시선을 임지현에게서 떼지 못한 채 숨김없이 경박한 어투로 말했다.
“이 아름다운 아가씨는...”
“저는 육 대표님 비서, 임지현입니다.”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지현이 깔끔하게 말을 끊으며 자신을 소개했다.
“임 비서님은 정말 천사처럼 아름다우시네요!”
진승권은 손을 비비며 여전히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육 대표님은 참 복이 많으시군요. 부럽네요.”
그 말이 들리는 순간 차분했던 육현재의 표정이 단번에 굳어지며 깊이를 알 수 없는 호수가 꽁꽁 얼어붙은 것처럼 보였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단지 무거운 시선으로 진승권을 응시했다. 도마 위의 사냥감을 살피듯이.
턱선은 칼로 깎은 듯 단단한 선을 자랑했고 아래턱 근육이 살짝 부풀어 오르며, 손끝은 무의식적으로 손목시계를 문지르고 있었다. 온몸에서 무언의 압박감이 감돌았다.
진승권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육현재에게 등을 돌리고 임지현에게 걸어갔다. 반면 임지현은 육현재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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