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화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의료진은 고통으로 꿈틀거리지도 못하는 진승권을 들것에 조심스럽게 실었다.
들것 위에서 괴로움에 시달리며 일그러진 진승권의 얼굴을 보자 임지현은 속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이 정도로 다쳤으면 최소 한 달은 앓아누워야 할 것이다.
“가자, 여기 있어봤자 소용없어.”
육현재가 무심하게 말했다.
임지현은 육현재의 손을 밀어내며 냉담한 어투로 말했다.
“진 대표가 이렇게 된 건 전부 당신 탓이잖아.”
“그래서 마음 아파?”
육현재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불만 섞인 투정을 드러냈다. 마치 아픈 곳을 건드린 듯한 반응이었다.
임지현은 차갑게 그를 노려보기만 할 뿐 의미 없는 다툼에 시간 낭비할 생각은 없었다.
그녀는 돌아서서 곧장 밖으로 걸어갔다. 육현재가 재빨리 따라와 그녀와 나란히 걸었다.
차에 오른 뒤에도 임지현은 내내 얼굴을 돌려 창밖만 바라보며 곁에 있는 사람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화났어? 왜?”
육현재가 다가오며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 어리둥절한 어투로 물었다. 마치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전혀 깨닫지 못한 듯했다.
임지현은 팔짱을 낀 채 투정 부리듯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화난 거 아니야. 아주 기분 좋거든.”
임지현 본인만 알고 있었다. 마음속 남았던 작은 희망이 조금씩 부서져 가고 있다는 것을.
육현재는 여전히 예전의 그 폭력적이고 고집 센 모습 그대로였다.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강산이 변해도 사람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이 말이 지금 그녀 가슴을 아프게 찌르는 가시 같았다.
이번엔 정말로 포기하기로 했다.
그날 밤 호텔로 돌아온 임지현은 이윤이 보고 싶어 서둘러 유현숙에게 영상통화를 걸었지만 전화가 연결되자 그녀는 이윤이 벌써 잠들었다고 했다.
“벌써 잠들었다고요?”
시계를 보니 아직 8시도 안 됐다. 평소 이 시간이면 아이는 계속해서 게임하자고 졸라댔을 터였다.
“오늘 어린이집에서 운동회가 있었는데 여러 종목에 참가해서 피곤했나 봐요.”
유현숙이 저쪽에서 웃으며 설명했다.
“아, 그렇군요...”
대답은 했지만 임지현은 여전히 의심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