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화
임지현의 시선이 육현재의 정장 위에 멈췄다.
짙은 색의 피가 이미 옷감을 적시며 흥건하게 퍼져나갔는데 이는 결코 연기로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이었다.
조금 전까지의 의심은 산산이 무너졌고 대신 걷잡을 수 없는 공포가 피어올랐다.
그녀는 허둥지둥 침대에서 기어 내려와 비틀거리며 그의 몸을 부축하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육현재, 육현재...”
그때 도우미가 비틀거리며 위층으로 뛰어 올라왔다. 그녀의 얼굴은 종잇장처럼 창백했고 울음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사모님, 큰일 났어요. 대표님 차가, 차 앞부분이 완전히 망가졌어요.”
“교통사고?”
임지현의 머릿속이 윙 하고 터지는 것 같았다. 마치 무거운 쇠망치로 얻어맞은 듯 눈물이 순식간에 쏟아져 내려 뺨을 타고 미친 듯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육현재를 꽉 끌어안고 목이 터질 듯 소리쳤다.
“구급차. 빨리 구급차 불러요.”
그 목소리에는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은 후회의 감정이 담겨 있었다. 임지현 자신도 아마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의 목소리는 걱정으로 가득 찼다. 마치 지난날의 원망을 완전히 덮어버린 것 같았다.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밤하늘을 갈랐다.
육현재는 급히 들것에 실려 나갔고 임지현은 그의 뒤를 바짝 따르며 함께 구급차에 탔다. 그녀는 육현재의 차가운 손을 꽉 잡고는 놓지 않았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온기가 점점 사라질수록 그녀의 가슴은 몽둥이로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파 났다.
임지현은 늘 강압적이고 거칠기만 했던 이 남자가 이렇게 연약한 모습으로 누워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차 안에서 그녀는 자신이 아는 모든 신과 부처님에게 간절히 빌었다. 육현재가 무사할 수만 있다면 자신의 목숨도 기꺼이 내놓을 수 있다고 말이다.
시선이 그의 입술에 묻은 핏자국에 닿자 그녀의 심장은 더 세게 죄어 왔고 숨쉬기조차 어려웠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육현재는 곧바로 수술실로 들어갔다.
[수술 중.]
수술실에 붉은 불빛이 켜지며 임지현의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렸다.
임지현은 복도를 초조하게 서성이며 1분 1초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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