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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20분 후 임지현의 차는 안성 그룹 건물 앞에 멈춰 섰다. 주차를 마치고 로비로 들어서자 유 비서가 이미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그녀를 대표 사무실로 안내했다. 가는 내내 직원들이 시선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지켜봤지만 감히 아무도 묻지 못했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유 비서는 책상 위에 놓인 밀봉된 서류문서를 건넸다. “사모님, 대표님께서 부탁하신 서류입니다. 추가 자료 몇 가지를 더 출력하고 있으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이제 함께 전달해 주세요.” 둘만 있을 때 유 비서는 늘 ‘사모님’이라 불렀다. 임지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육현재의 넓은 가죽 의자에 앉았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차가운 팔걸이를 무심코 쓸며 그가 업무에 몰두한 모습을 떠올렸다. 유 비서가 몸을 돌려 컴퓨터를 켜고 출력하려 했지만 조작을 두어 번 하자마자 화면이 갑자기 검게 변했다. 그는 눈썹을 찌푸리며 미안한 듯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모님, 컴퓨터에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임지현은 마음속에 감도는 미세한 초조함을 억눌렀다. 그녀는 빨리 돌아가고 싶었고 출발 시간을 지체하고 싶지 않았지만 얼굴에는 여전히 평온한 표정을 유지했다. “제가 기술팀 동료를 불러서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유 비서가 내선 전화를 누르자 얼마 지나지 않아 사무실 문이 열리고 검은테로 된 안경을 쓴 남자가 들어왔다. 그는 몸이 약간 통통했고 겉모습은 순박해 보였다. 임지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 안을 천천히 거닐며 그녀가 평소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던 이 사무실을 둘러보느라 들어온 사람의 용모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남자는 책상 앞으로 다가가 컴퓨터를 수리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유 비서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임지현에게 서둘러 인사를 건네고는 자리를 떴다. 사무실에는 그 두 사람만 남았다. 정적 속에서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그가 안경을 밀어 올리는 순간 렌즈 뒤에서 탐욕스러운 눈빛이 반짝였다. 그는 임지현을 바라보며 낮고 낯선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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