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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별로 아쉬울 것도 없어.” 돌아온 다음 날 육현재는 주동적으로 임지현에게 바람을 쐬자고 제안했다. 묘지에서 돌아온 뒤로 그녀는 내내 침울한 기색이었다. 육현재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혼자 이런저런 방법을 고민하면서 어떻게든 임지현이 다시 기운을 차리길 바랐다. 임지현은 육현재와 단둘이 있는 것 자체에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들었다. 불필요한 신체 접촉은 더더욱 견딜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은 외부와 접촉하고 고서원에게 메시지를 전할 거의 유일한 기회이기도 했다. 임지현은 애써 입꼬리를 올려 미소 비슷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눈빛에는 온기가 전혀 없이 싸늘함만 가득했다. “그래. 잠깐 나가서 기분 전환하는 것도 괜찮겠네.” 여자들은 쇼핑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말에 육현재는 차를 몰아 쇼핑 거리로 향했다. 하지만 임지현은 내내 딴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녀는 형식적으로 두어 군데 매장을 둘러본 뒤 이마를 문지르며 지친 기색을 보였다. “좀 피곤해. 앞에 카페 하나 있는데 저기서 잠깐 쉬자.” “벌써 피곤해?” 육현재의 눈빛에는 늘 그렇듯 다정함이 가득했으며 말투에는 체념에 가까운 너그러움이 섞여 있었다. “여자들은 쇼핑을 좋아한다던데 너는 정반대네.” 임지현은 대답하지 않고 그대로 육현재의 손을 잡아끌어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예전에 고서원과 자주 만나던 카페였다. 육현재는 일부러 채광이 좋고 시야도 트인 창가 자리를 골랐다. 임지현은 순간 멈칫하면서 조금 당황했지만 곧 아무 일 없다는 듯 태연한 얼굴로 자리에 다가갔다. 그녀는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지난번 고서원과 만났을 때 앉았던 자리도 바로 이 자리였다. 잠깐 당황했지만 임지현은 그저 우연일 뿐이라고 자신을 위로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창가 자리를 좋아하며 육현재가 그 사실을 알 리 없었다. 그녀는 잡념을 털어내고 예전에 늘 앉던 쪽에 앉았다. 직원이 주문받으러 오자 임지현은 메뉴를 주문하려고 입을 열었다. “카푸치노로 주세요.” “아니요. 이분은 밀크티로 주세요.” 육현재는 마치 사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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