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화
“왜 거기서 나와?”
임지현은 목소리를 낮춰 물으며 눈빛에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 탐색이 숨겨져 있었다.
“별거 아냐. 커프스단추를 잃어버려서 좀 찾아봤어.”
육현재는 담담하게 대답하며 임지현이 의심할까 봐 그러는 건지 일부러 오른쪽 셔츠 소매를 살짝 걷어 올렸다.
손목에 있어야 할 프렌치 커프스 단추는 보이지 않았으며 소매 끝은 느슨하게 늘어져 있었다.
“찾았어?”
임지현은 아무렇지 않은 척 질문하며 계속 위층으로 걸음을 옮겼지만 손끝에는 은근히 힘이 들어가 있었다.
“아니. 다리가 생겨서 어디로 도망갔나 봐.”
육현재의 말투에는 가벼운 농담이 섞여 있었다.
임지현은 순간 걸음을 멈추면서 목덜미의 신경을 순식간에 바짝 곤두세웠다.
“왜 그래?”
육현재가 가까이 다가오며 그녀의 굳은 옆얼굴을 바라봤다.
“내 단추가 도망갔다고 했을 뿐인데 네가 더 혼이 나간 사람처럼 보이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임지현은 돌아서며 손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로 손을 꽉 쥐었지만 겉으로는 애써 평정을 유지하려 했다.
그녀는 더 말하지 않고 곧장 위층으로 올라가 송준을 불렀다. 그 과정에서 육현재를 단 한 번도 돌아보지 않았다.
돌아오는 차 안은 숨 막힐 듯한 정적에 잠겨 공기마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송준만이 여전히 가볍게 말을 꺼냈다.
“내일 마침 시간도 비는데 이윤이 데리고 놀이공원 갈까? 녀석이 전부터 가고 싶다고 했잖아.”
“아니요. 우린 먼저 돌아갈게요.”
임지현이 잠긴 목소리로 말을 끊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감추지 못한 피로가 배어 있었다.
“몸이 좀 안 좋아서 일찍 집에 돌아가서 쉬고 싶어서요.”
임지현은 하루라도 빨리 육현재를 데리고 이곳을 떠나야만 서재욱이 안전할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모처럼 왔는데 며칠 더 있다 가지 그래?”
송준은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이었다.
“다음에 또 올게요.”
임지현은 더 이상 설명하고 싶지 않아 눈을 감았다.
“내일 병원 한 번 가 보자.”
육현재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변함없는 걱정이 담겨 있었다.
“괜찮아.”
임지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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