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화
차는 내내 전속력으로 달렸으며 임지현은 차창에 기대앉아 있었다. 팔에서 전해지는 극심한 통증에 그녀는 신경이 점점 무뎌져 갔다.
한참 후 차는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의 사립 병원 앞에 멈춰 섰다.
의사는 임지현 팔의 상처를 본 순간 안색이 급변했다.
“상처가 너무 깊습니다. 유리 파편이 살 안에 박혀 있어서 당장 응급 수술실로 옮겨야 합니다!”
육현재는 미간을 깊게 찌푸린 채 곧바로 병원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은발의 노원장이 급히 달려왔다. 응급실 밖에서 낮은 목소리로 몇 마디를 주고받는 두 사람의 분위기는 다소 팽팽해 보였다.
하지만 임지현은 이미 통증에 감각이 흐릿해져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리지도 않았다.
병상에 누운 채 의식도 점점 흐려지고 있었다.
외과 의사가 마취 주사를 놓으려는 순간 병원장이 문을 열고 들어왔으며 육현재도 뒤따랐다.
병원장은 굳은 얼굴로 의사의 손에서 주사기를 낚아채며 낮게 말했다.
“나가 있어. 내가 직접 치료하겠네.”
의사는 더 말하지 않고 즉시 물러났다.
임지현은 병원장이 주사기를 의료 폐기함에 던져 넣고 약장 안에서 새 주사 한 통을 꺼내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약을 넣은 뒤 병원장은 육현재를 한 번 보았다.
육현재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허락의 뜻을 보였다.
“국소 마취입니다. 조금 아플 수 있으니 참으세요.”
병원장은 짧게 한숨을 내쉬고는 주삿바늘을 임지현의 팔에 찔러 넣었다.
날카로운 통증이 순식간에 퍼지면서 상처 자체보다도 더 강한 고통에 임지현은 온몸이 굳었다.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육현재는 손을 뻗어 손끝으로 그녀의 관자에 맺힌 땀을 조심스럽게 닦아 주었다. 그 동작에는 뜻밖에도 부드러움이 담겨 있었다.
곧 간호사가 다가와 조심스럽게 그녀의 소매를 잘라내자 드러난 상처는 처참했다. 유리 파편이 살 속에 깊숙이 박혀 있었으며 주변은 이미 붉게 부어 있었다. 상처는 염증 반응을 보여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힐 정도였다.
몇 분 후 마취가 서서히 효과를 보면서 임지현은 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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