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화
한유설은 새 동료들과 함께 회식 장소로 향했다.
고급스러운 음식점의 룸에 들어서자 그녀는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 조용히 앉았다.
곧 자리에서 일어난 부장님이 잔을 들어 말했다.
“오늘은 한유설 씨의 입사를 축하하는 자리입니다. 앞으로 우리 다 함께 힘내서 앞으로 나아가 봅시다!”
그 순간, 옆자리에 앉은 여직원이 귓속말로 속삭였다.
“과일주 마셔요. 이거 맛있고 잘 안 취해요. 남자들은 고량주 마시는 거니까 괜히 따라 하지 말고요.”
한유설은 고개를 끄덕이며 스스로 과일주를 따라 잔을 들었다.
“건배.”
부장은 그녀가 여자라는 걸 배려해 말했다.
“우린 원샷! 여자들은 편하게 마셔요.”
한유설은 잔을 들고 과일주를 한 모금 삼켰고 달콤한 향에 목 넘김까지 부드러워 정말 괜찮은 술이었다.
전생에서는 세 잔 정도는 마실 수 있었지만 실제로 술자리에 나간 적은 드물었다.
몇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회식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었다.
남자 동료들과 부장은 왁자지껄 장난을 치며 술을 마셨고 여자 직원들은 음식을 먹고 수다를 떨며 적당히 말렸다.
한유설도 조금씩 안주를 먹으며 과일주를 더 마셨다.
술맛이 꽤 괜찮아서 자꾸만 손이 갔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원래 몸은 술에 한 방울만 닿아도 바로 취해버릴 정도로 약하다는걸.
달콤하게 속여 들어온 과일주의 도수가 슬며시 올라가자 한유설은 술기운이 확 올라 그 자리에서 고꾸라지듯 테이블에 쓰러졌다.
그 모습에 옆자리에 앉은 여직원의 눈이 휘둥그레졌고 술을 마시던 부장도 잔을 멈추고 놀라며 한유설을 바라봤다.
“저기... 이 친구한테 고량주 마시게 한 거 아니죠?”
부장이 의심스럽게 묻자 여직원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건 진짜 아니에요. 제가 권한 건 과일주라고요!”
그녀는 반쯤 남은 병을 들고 라벨을 확인했다.
알코올 도수 9도.
부장은 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다.
“이 정도 도수에 이렇게 취한다고? 대체 술이 얼마나 약하면...”
사실 한유설은 겨우 두 잔 정도 마셨을 뿐이었다.
의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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