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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한유설은 차에 앉고 나서야 자기가 백도운의 차에 탔고 백도운이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깨달았다. 이 자동차의 운전석과 뒷좌석 사이에 칸막이가 없었고 백도운의 몸에서는 차가운 매화꽃 향기가 풍겨왔다. 예전에 별장에서 일할 때, 그의 방에 들어갈 때마다 맡을 수 있었다. 은은하면서도 기분 좋은 향기였다. 한유설은 어색하게 앉아 있었고 외부의 소리 외에 차 안은 매우 조용했다. “노래방에 안 갔어요?” 백도운의 중저음이 천천히 그녀의 귀에 들려왔다. 그의 목소리는 정말 매혹적이어서 목소리 덕후는 바로 빠지게 될 것이다. 한유설은 백도운이 먼저 자기에게 말을 건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조심스레 답했다. “가기 싫어서 안 갔어요.” “회사에는 잘 적응했어요?” “네, 팀장과 동료들은 모두 좋은 분들이고 일도 빨리 적응했어요.” “그래요.” 백도운이 나지막하게 한마디 하고 나서 차 안이 다시 조용해졌다. 차창 밖의 가로등은 그의 아름답고 그윽한 옆모습을 비추었다. 빛과 어둠이 교차하면서 몽롱한 분위기가 그를 더욱 신비스럽게 만들었다. 한유설은 옆에 앉아 있어도 백도운의 몸에서 발산한 강렬한 카리스마와 호르몬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덧 차가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 그녀는 감사 인사를 하고 바로 차에서 내렸다. 차에서 내린 후 손을 흔들어 작별 인사를 하고 나서 호텔에 들어갔다. 이때, 낯익은 사람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지난번에 그녀가 빙의했을 때 그녀의 연락처를 물어봤던 남자였다. 성은 문 씨이고 이름은 생각나지 않았다. 문지후는 뒤에 있는 비서와 말하고 있었는데 앞에서 마주 걸어오는 한유설을 발견했다. 그는 발걸음을 늦추고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한유설은 문지후를 힐끗 쳐다보고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문지후는 멀어져 가는 한유설의 뒷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비서에게 지시했다. “내일 오후까지 그 여자의 자료를 가져와요.” “네, 대표님.” 한편, 길가에 주차하고 있는 자동차의 뒷좌석에 앉아 있던 우아하고 도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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