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윤세희가 송우영을 보는 눈빛에 노골적인 경멸을 담았다. 하지만 조정욱이 은근히 경고한 터라 기분은 상했지만 더는 신입에게 겁줄 생각은 없었다. 그녀가 진짜 내쫓고 싶은 사람은 유다정이었고, 한유설은 위협이 안 되는 꽃병 정도로 여겼다.
한유설과 송우영이 즐겁게 대화 나누는 모습은 유다정의 눈에 거슬렸다. 그녀는 저택 사람 전부가 한유설을 외면하기를 원했다.
설거지를 하러 간 송우영에게 유다정이 다가갔다.
“보너스 받은 거 축하해요.”
유다정은 평소와 똑같이 다정한 표정을 지었다.
싱크대 앞에서 설거지를 하던 송우영이 고개를 돌리자 부드럽게 웃고 있는 유다정이 보였다. 어제의 차가운 무시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하지만 사회 초년생인 송우영도 눈앞의 유다정이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직감이 들었다.
“고마워요.”
그녀가 웃으며 인사를 건넨 뒤 다시 설거지를 이어 갔다.
“여기 온 지 얼마 안 됐으니 잘 모르는 게 많을 거예요. 한유설 씨랑은 너무 가깝게 지내지 않는 게 좋아요.”
송우영은 손을 멈추고 물었다.
“왜요?”
유다정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일단 멀리하면 나중에 저한테 고마워하게 될 거예요.”
그녀는 마치 예언을 확신하듯 단언하는 말투였다. 그녀의 말을 듣지 않으면 큰 일이라도 날 것처럼 말이다.
송우영은 믿지 않았다. 들은 말이 아니라 눈으로 본 게 더 확실하기도 하고, 어제 한유설이 자신을 도와준 것만 봐도 충분히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믿지 않는 기색을 보이자 유다정은 다시 미소 지었다.
“한유설 씨가 전에 뭘 했는지 궁금하면 저녁에 밖에서 얘기해요. 여기서는 말하기 어려우니까요.”
무슨 일인지 알고 싶어진 송우영은 그대로 수락했다.
유다정의 눈에는 뜻대로 됐다는 기색이 살짝 스쳤다. 그녀는 아직도 느긋하게 아침을 먹는 한유설을 곁눈질로 바라봤다.
아직 남자들은 천천히 일어나는 중이라 한유설도 서둘러 먹지 않았다. 너무 빨리 먹으면 위에 부담이 된다는 이유도 있었다.
처음의 낯섦은 사라지고 저택 생활에 익숙해졌지만, 계약이 끝나면 떠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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