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화
그녀는 소설 속 한유설과 유다정이 함께 해외 휴가를 갔다가 그곳에서 많은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희미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유다정은 그 와중에 남자 주인공들과 감정이 신속하게 깊어지기도 했다.
악녀인 한유설은 완전히 흑화되어 그 이후로 여주인공 유다정을 함정에 빠뜨리기 시작했고, 남자 주인공들에게 온갖 유혹을 다 하다가 결국 병장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이런 일들이 폭로되자 그녀는 손가락질받는 신세가 되었다.
해외 휴가가 핵심이었다. 한유설은 이번 해외 여행에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날 거라는 걸 알고 최대한 피하려고 했다.
한유설의 표정은 조금 멍해 보였다. 정말 가고 싶지 않은 게 분명한가 보다.
오은지가 원하는 건 바로 한유설과 같은 도우미였다. 한유설이 남자 주인공들에게 가까이하고 싶지 않을수록 오히려 그녀를 더 좋아했다.
아침 회의가 끝나고, 오은지는 다가가 한유설의 팔을 톡톡 쳤다.
“열심히 하면 유설 씨랑 우영 씨한테 보너스로 보름치 월급을 더 줄게요.”
한유설은 눈이 반짝거렸다. 그러다 곧 무언가 생각났는지 표정이 다시 어두워졌다. 보름치 월급보다 목숨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송우영은 옆에서 월급 인상 소식을 듣고 기뻐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감사합니다. 꼭 잘 모시겠습니다.”
오은지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마지막으로 여전히 흥미가 없어 보이는 한유설을 한 번 더 바라보고는 만족스럽게 이곳을 떠났다.
유다정은 이번 명단에 자신이 포함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오은지가 자신을 언급하지도 않는 걸 보고 화가 났다.
‘나도 못 가는데 한유설은 왜 갈 수 있는 거야. 얼마 전에 백도운 씨를 유혹했다가 쫓겨났는데 말이야. 난 명단에 포함되지도 않았는데 한유설은 왜 갈 수 있는 거냐고.’
유다정은 막 떠나려던 오은지를 찾아가 애처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은지 씨, 모임에서 있었던 일은 오해예요. 그날은 그냥 기분이 안 좋아서 그랬어요.”
오은지는 그녀의 변명을 듣지도 않았다. 이번 처분은 그녀에 대한 경고나 다름없었고, 남자 주인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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