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화
심해원은 한유설이 한시라도 지체할세라 빨리 떠나려는 모습에 한 마디 덧붙였다.
“유다정 씨에게 맡기지 마세요.”
한유설은 마음이 찔려서 난처한 표정으로 알겠다고 대답하고 나서 서둘러 그의 방에서 나왔다.
그녀는 방문을 닫고 식은땀을 흘렸다. 정신을 차린 후 오른쪽에서 다가오다가 멈춘 발걸음 소리를 들었다.
그쪽으로 바라보니 캐주얼 복장을 입고 있는 온시열은 모델보다 더 완벽한 비율을 뽐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기품과 청아한 외모는 다정하고 부드러운 겸손한 귀공자의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그는 아직 놀라운 기색이 사라지지 않는 한유설의 표정을 보고 물었다.
“해운의 방 앞에서 뭐 하세요?”
“방금 심해원 씨의 방에서 나온 거예요.”
한유설의 대답에 온시열은 잠시 멈칫하다가 곁눈질로 왼쪽에 있는 방문을 가리키고 물었다.
“쟤가 유설 씨를 괴롭혔어요?”
이에 한유설은 다급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 아닙니다. 심해원 씨는 그냥 질문만 조금 했어요.”
온시열은 한유설을 빤히 쳐다보고는 계속 추궁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으면 전화하세요. 겁먹지 마요. 내가 대신 처리해줄 수 있어요.”
온시열의 말은 한유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였다. 온시열은 정말 겸손하고 예의 바르며 다정한 사람이었다.
“온시열 씨, 챙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유설의 아름다운 눈매가 휘어졌고 눈동자는 호수처럼 맑고 반짝여서 사람들의 호감을 사기에 충분했고 저도 모르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졌다.
온시열은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별말씀을요.”
한유설은 대화를 마치고 일하러 떠났다. 그녀가 떠날 때 온시열이 뒤에서 다정한 눈빛으로 계속 그녀의 가냘픈 뒷모습을 쳐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1층에 돌아와서 일을 다 마치자, 한유설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유다정은 한유설이 대성통곡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심해원의 방에서 나온 한유설은 꾸중을 들은 듯한 난감한 표정은커녕 오히려 기분이 좋아진 것 같았다.
이를 본 유다정의 원래 들떴던 기분은 순식간에 내려앉았고 한유설의 여유로운 표정과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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