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화
한유설의 예상대로 유다정의 안색이 확 변했다. 그녀는 젓가락을 꽉 쥐었다.
‘한유설 보고 매일 아침에 우유를 방으로 가져다 달라고 하다니... 심해원, 대체 왜 이러는 거지?’
한유설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서 식판을 들고 주방에 들어갔다.
그녀는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유다정이 절대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니까.
심해원이 정말 그녀에게 관심이 있든 없든, 떠보는 것인지 아닌지, 앞으로 최대한 심해원과의 접촉을 줄여야 주인공들의 치정 싸움에 휘말리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점심에 한유설은 주방에서 음식을 실은 카트를 밀고 나왔고 유다정은 그녀의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이 앞뒤로 엘리베이터 앞에 와서 모두 엘리베이터가 내려오기를 기다렸다.
엘리베이터가 3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자 한유설이 카트를 밀고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유다정은 미리 준비한 것처럼 먼저 카트를 밀고 엘리베이터에 들어갔다. 그리고 한유설이 들어가기도 전에 재빨리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눌러서 문이 닫히게 하였다.
한유설은 카트를 뒤에서 밀고 있기에 팔을 뻗어 엘리베이터의 열림 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문이 그녀의 눈앞에서 닫혔다.
한유설은 유다정이 이런 일에서 심술을 부릴 줄은 몰랐다.
그녀는 화를 내지 않았다. 2분 후에 내려올 다음 엘리베이터를 타면 되니까.
보아하니 유다정도 더 이상 예전의 다정하고 이해심이 많은 가면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
그녀는 차분하게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르고 내려오기를 기다렸다.
이때, 그녀는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을 느껴서 무심코 고개를 돌렸다.
우주한은 어느새 그녀의 뒤에 와서 두 사람의 거리가 매우 가까웠다. 우주한이 살짝 몸을 숙이면 그녀의 몸에 닿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웠다.
한유설은 갑자기 나타난 우주한을 보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언제 나타난 건지? 왜 아무런 기척도 없이 다가온 거야?’
우주한은 짙은 브라운계열의 코트를 입었고 목에는 어두운색의 줄무늬 스카프를 휘감고 있었다. 그의 잘생기고 윤곽이 뚜렷한 얼굴에는 웃는 듯 마는 듯한 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