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화
한유설은 보온팩을 들고 유다정의 뒤를 따라 걸어왔다.
이와 동시에 심해원, 우주한, 온시열은 모두 그녀들이 들어오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우주한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유다정을 힐끗 쳐다보고는 뒤에서 천천히 걸어오는 한유설을 바라보았다.
한유설의 걸음걸이와 옷차림을 보자 우주한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성급하게 한유설의 앞으로 다가가서 그녀의 팔을 잡고 큰 소리로 웃었다.
“왜 이렇게 촌스럽게 입었어요?”
우주한은 웃으면서 한유설의 블랙 패딩을 잡아당겼다.
한유설은 한 손으로 보온팩을 안고 한 손으로 장난치는 우주한의 손길을 뿌리쳤다.
그러고는 백도운, 심해원, 온시열의 옆으로 가서 그들이 스키를 타러 나가기를 기다렸다.
옆에 있는 백도운은 차가운 눈빛으로 한유설을 쳐다보았다. 그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냉랭한 표정을 지었다.
우주한은 계속해서 한유설의 옆에서 그녀를 놀렸다.
“우리가 유설 씨에게 월급을 많이 주는데 패딩도 좀 좋은 거 사서 입어요. 이렇게 입고 다니면 우리가 유설 씨를 박대하는 것 같잖아요.”
한유설은 자신의 옷차림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패딩은 브랜드 제품이 아니지만 그래도 10만 원짜리라 결코 저렴한 것은 아니었다.
물론 부잣집 도련님들에게는 보잘것없어 보이겠지만.
우주한은 한유설이 머리를 투박하게 감싼 것을 보고 또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었지만 한편으로 마음이 아팠다.
그는 그녀의 모자를 잡아당기고 말했다.
“이것 좀 봐요. 좀 더 예쁜 모자를 사면 안 돼요?”
한유설은 머리를 움직이지 않았고 새까맣고 반짝이는 눈으로 우주한을 노려보았다.
그녀의 이런 모습은 무섭기는커녕 너무 귀여워서 이모티콘으로 만들고 싶을 정도였다.
우주한은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한유설을 끌어안고 머리를 비비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참았다.
한유설은 계속 자기의 모자를 잡아당기고 있는 우주한의 손을 물어뜯고 싶었다.
그래서 우주한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제 모자를 자꾸 잡아당기지 마세요.”
그러나 우주한은 멈출 생각이 없었고 한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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