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화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자 VIP 휴게실이 썰렁해졌다.
한유설은 방금 산 따뜻한 음료를 들고 통유리창 너머로 조용히 바깥의 설경을 구경했다.
지난 한 달간의 일을 돌이켜보면 위험한 적도 있었지만 번번이 위기를 넘겼다. 앞으로 몇 달만 더 버틴 뒤 소설 속 줄거리에서 벗어나면 문제없을 거라 믿었다.
스키장에서 신나게 스키를 타고 있는 우주한은 두리번거리며 한유설을 찾았지만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유다정만 눈에 띄자 옆에 있던 남자 어시스턴트에게 목소리를 높여 물었다.
“한유설 어디 갔어?”
‘왜 한유설이 보이지 않는 거지?’
그러자 남자 어시스턴트가 주변을 둘러보며 고개를 저었다.
“몰라요, 안 보이네요.”
‘도우미 한 명쯤 없어진 걸 누가 신경 쓴다고.’
‘쳇’ 소리를 내며 스노보드에서 점프해 내려온 우주한은 바로 유다정 앞에 멈춰 섰다.
잘생긴 우주한의 모습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우주한의 매력에 유다정도 심장이 두근거렸다.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는 우주한은 특히 매력적이었다. 다른 세 남자는 안정감 있는 스타일이었지만 우주한은 자유분방했다.
유다정이 스키를 가르쳐 달라고 말하며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려 할 때 우주한이 물었다.
“한유설 씨는 어디 갔어요?”
유다정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유설 씨는... 휴게실에 있어요.”
우주한은 멀지 않은 건물을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
“혼자요?”
고개를 끄덕인 유다정은 차분하게 말했다.
“추위를 많이 타는 것 같아서 휴게실에 있으라고 했어요.”
우주한은 의외라는 듯 유다정을 보며 되물었다.
“그래요?”
이전 엘리베이터 사건이 떠오른 유다정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전에... 한유설 씨에게 화낸 건 사실이지만 이틀 동안 만회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우주한은 믿는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한마디 했다.
“그래요.”
그러고는 다시 뒤로 돌아 스노보드 위로 가볍게 점프했다. 남자 어시스턴트가 카메라를 들고 급히 뒤따라갔다. 담당 아이돌의 속도를 따라잡으려 하다 보니 스키 실력이 점점 늘 수밖에 없었다.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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