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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한유설의 손에서 뜨거운 음료를 건네받은 우주한은 받으면서 손가락이 한유설의 손과 살짝 스치었다. 한유설이 눈치채지 못하자 우주한도 눈썹을 치켜올리며 아무 말 없이 음료를 마셨다. 함께 음료를 받은 남자 어시스턴트는 예상치 못한 선물에 당황했다. 자신의 음료까지 챙겨준 데다가 이렇게 세심한 배려까지... 전에 그녀를 오해하고 무시한 자신이 약간 부끄러웠다. 자신이 너무 치사하게 행동한 것을 느꼈다. 남자 어시스턴트는 우주한이 뜨거운 음료를 마시는 사진도 찍었다. 평소 우주한은 차가운 음료만 마셨기에 뜨거운 음료를 마시는 모습은 보기 드물었다. 한유설은 할 일을 충실히 수행하며 우주한에게 물었다. “우주한 씨, 과일 먹을래요?” 벽에 걸린 시계를 본 한유설은 아침 식사 시간이 끝난 지 이미 두 시간이 지난 것을 발견했다. 우주한이 무심한 듯 말했다. “먹어도 돼요. 어디 봐봐요.” 별로 먹고 싶지 않다는 태도였다. 그 말을 들은 한유설은 보온 백에서 도시락 하나를 꺼내 열어서 보여줬다. 과일을 4인분 준비했기에 도시락도 네 개였다. 누군가 먼저 와서 먹은 뒤 나중에 온 사람이 먹을 때 불편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결국 모두 귀하게 자란 가문의 도련님들이니 말이다. 이를 눈치챈 우주한이 고개를 들고 한유설을 바라보았다. “유설 씨가 준비한 거예요?” 한유설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주한 씨 입맛에 안 맞나요?” 우주한이 딸기, 체리, 사과 등을 좋아한다는 걸 기억하고 있었기에 그의 취향대로 준비한 것이었다. 우주한이 말했다. “좋아요. 꽤 꼼꼼하네요.” 말을 마치고는 포크를 받아 사과 한 조각을 입에 넣었다. 그 모습에 한유설은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역시 좋아하는 과일이었던 모양이다. 스키장에서 있는 유다정은 꽤 괜찮은 실력으로 스키를 탔다. 공항에서 한유설을 버린 일이 발각돼 어제 오후 오은지로부터 전화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 네 사람을 포기할 수 없었던 유다정은 해고당하기 너무 싫었다. 그런데 이렇게 스키 여행을 함께하는 기회가 생겼으니 분명 상황을 뒤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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