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유다정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한유설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오른손으로 휠체어 팔걸이를 내리쳤다.
물불을 가리지 않고 막나가는 한유설의 모습에 상대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걸 느꼈다.
한편 아침을 다 먹은 한유설은 손을 씻은 후, 시간을 확인했다.
7시 10분, 심해원에게 우유를 갖다 주는 걸 깜빡할 뻔했다.
우유 한 잔을 데워 쟁반에 올려 2층 심해원의 방으로 가져갔다.
문을 두드린 뒤 심해원의 응답을 들은 후 안으로 들어갔다.
거실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우유를 테이블 위에 놓고 나가려 했다.
바로 이때 심해원은 그녀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침실에서 쉰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지고 들어와요.”
한유설은 우유를 테이블 위에 놓으며 말했다.
“심해원 씨, 제가 들어가기 불편해서요. 우유는 테이블 위에 올려 놨어요.”
말을 마친 뒤 약 1분 정도 기다렸지만 심해원이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자 묵인한 것으로 생각하고는 쟁반을 들고 방을 나왔다.
1층으로 내려간 뒤 2층으로 올릴 아침을 준비하며 바쁘게 보냈다. 그러나 급여가 많이 올랐으니 이 정도 일은 두 배로 늘어도 문제없을 것 같았다.
다행히 오늘 아침은 어제저녁 같은 ‘우여곡절’이 없었다. 아침을 전달하고 재빨리 방을 나올 때까지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음식 서빙 카트를 부엌으로 밀고 가서 설거지를 담당하는 도우미에게 넘긴 뒤 복도의 통유리창 앞에서 뻐근한 근육을 풀었다.
별장에 있던 조정욱이 그녀를 찾아왔다.
“한유설 씨.”
한유설이 고개를 돌렸다.
“좋은 아침이에요, 집사님.”
조정욱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제 일 잘했어요. 보너스는 이번 달 월급과 함께 줄게요.”
한유설은 최근 재물운이 매우 좋다고 느꼈다. 그야말로 돈벼락을 맞은듯한 비현실적인 느낌이었다.
너무 기뻐서 바로 말했다.
“집사님, 감사합니다!”
조정욱은 한유설의 일솜씨에 만족했다.
“계속 잘해요. 그러면 도련님들도 박대하지 않을 거예요.”
한유설이 고개를 여러 번 끄덕였다.
“꼭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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