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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부드러운 온시열의 질문에 정신을 차린 한유설은 돌아서서 웃으며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틀 동안 휴식을 제대로 못 해서 기운이 다 빠진 것 같아요.” 온시열의 평온한 어조는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오늘은 일찍 쉬어요.” 한유설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안녕히 주무세요, 온시열 씨.” 문이 열린 뒤 다시 닫히는 것을 보고 있는 온시열의 얼굴은 가면을 썼다가 벗은 것처럼 조명 아래에서 음침하고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1층에 온 한유설은 카트를 주방 세척 구역으로 보낸 뒤 퇴근해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방의 의자에 앉으니 온몸이 녹아내린 것 같은 느낌에 의자에 기대어 앉았다. ‘우주한이 정말로 집사님에게 내 옷과 신발 사이즈를 물어볼까? 정말로 그렇게 한다면 결과가 어떻게 될지 도저히 상상이 안 돼. 원작자가 범했던 착오를 다시 한번 되풀이할지도 몰라.’ 우주한이 ‘도망칠 수 없다’고 말한 것을 한유설은 믿지 않았다. 4개월 후면 계약이 만료되어 더 이상 여기에서 일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퇴사한 뒤 우주한이 그녀를 찾아올 정도로 자신에게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우주한의 말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은 한유설은 그저 우주한이 소동을 부리지 않기를 바랐을 뿐이다. 정말로 그렇게 한다면 한유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마친 뒤 시원한 민소매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오후부터 난방이 너무 강해 목이 말랐고 긴 팔 잠옷을 입으니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다. 창문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키며 열기를 식혔다. 한밤중, 자고 있던 한유설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몸을 뒤척였다. 꿈속에서 남자가 그녀를 소파에 눕히더니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려 묶었다. 한유설은 온몸이 나른한 채 꿈에서 깨어났다. 이마와 몸에 땀이 맺혀 있었고 아직도 꿈속의 감정에 휩싸인 듯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최근 2, 3일 동안 한유설은 계속 이런 꿈을 꿨다. 아마도 요 며칠 일어난 일들과 관련이 있는 듯했다. 방금 꾼 꿈은 우주한에 관한 것이었다. 꿈을 떠올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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