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화
한유설이 막 방을 나가려던 순간, 심해원의 길고 조각처럼 예쁜 손이 그녀의 가녀린 등을 감싸안았다.
완전 방심한 채로 있던 한유설이기에 그 틈을 타 남자는 그녀의 입술에 입맞춤하며 강제로 입을 막았다.
방금까지 조금은 정신을 차렸다고 생각한 한유설의 의식이 또다시 흐려지기 시작했고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때, 또다시 노크 소리가 들렸는데 떠났던 우주한이 다시 돌아온 것 같았다.
“심해원, 진짜 안 들려? 내가 방금 만든 곡인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 바로 들려주고 싶단 말이야!”
우주한의 목소리는 문을 뚫고 들어올 듯 컸다.
그 바람에 심해원의 키스가 잠시 멈췄고 잘생긴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스쳤다.
그는 한유설을 감싸고 있던 두 팔을 풀고 키스로 정신이 혼미해진 그녀를 이불 속에 조심스레 눕혔다.
그러고는 볼에 살짝 입을 맞췄다.
남겨진 한유설은 부끄러움에 빨개진 얼굴로 허둥지둥 옷을 챙겨 입었고 침대에서 일어나 조심히 걸어 나가려 했지만 문 앞에 아직도 우주한이 서 있는 걸 발견했다.
방 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이 없자 그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는 결국 돌아섰다.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은 한유설은 재빨리 침실에서 나왔고 심해원은 달아오른 그녀의 얼굴을 보고도 전혀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자연스럽다고 할까?
“왜 나왔어요?”
심해원은 긴 다리로 성큼성큼 다가오며 물었는데 평소보다 더 섹시하고 낮은 목소리였다.
한유설은 목소리만 들어도 귀가 뜨거워지는 걸 느끼며 얼떨결에 대답했다.
“저... 이제 제 방으로 돌아가서 쉬려고요.”
심해원이 다가오자 그녀는 황급히 식탁을 돌아 문 쪽으로 도망치듯 달려갔다.
문손잡이를 돌려 나간 뒤, 엘리베이터를 향해 빠르게 뛰었다.
1층에 도착한 한유설은 급히 부엌으로 가서 쟁반을 내려놓은 후,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문을 닫고 숨을 고른 그녀는 손으로 입을 덮었는데 아직도 방금 있었던 일들이 믿기지 않았다.
심해원이 자신에게 그런 행동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
한유설은 아찔한 기억에 입술을 깨물었고 눈동자는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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